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10. D - 704

11. D - 703

12. D - 700

13. D - 698

14. D - 696

15. D - 690

16. D - 687

17. D - 686

18. D - 685

19. D - 680(*)

20. D - 679

21. D - 675

22. D - 673

23. D - 670

24. D - 656

25. D - 655(*)

25. D - 650


26. D - 648

지이이잉-


"오오오오..."

"어때 세라야? 신기하지?"


지금... 언니가 가져온 무언 갈 시험하고 있는데...


이거 엄청 편해...


뭔가 기계처럼 감싸고 있어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아니야..


따듯하기도 하고... 약간은 따가운데 기분 좋은 따가움?


...이렇게 말하니까 뭔가 이상한데?


왜... 약간 그런 거 있잖아, 얼굴 좋아지려고 빨간 빔 쏘는 마스크 쓰는 거.


딱 그 느낌이야 지금.


"아, 그리고 그거 피부 재생에도 좋아!"

"뼈 재생은?"

"어... 좋을걸?"

"...'좋을걸'이면 안 되지 않아?"

"에이~ 그래도 지금 환자들한테 인기 좋다고?"


...그럼 좋은 거 맞잖아!


참고로, 아직까지 병원에 있다.


언니는 거의 휴직 상태라 딱히 환자를 보거나 그러진 않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나랑 같이 있는 이 방을 나가지 않는다.


물론... 다른 직원들도 이 방만큼은 출입 불가.


즉! 이 센트럴 병원에서 나랑 언니만 유일하게 같이 있을 수 있는 곳!


"근데 있잖아 언니."

"응?"

"이 방 침대 왜 이렇게 커? 나 없었을 때는 언니 혼자였잖아."

"아아, 내가 뒹굴 거리는 걸 좋아해서 큰 침대로 산 거야. 잠꼬대도 심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덥석- 와라아악-


"이렇게... 세라를 안고 있어도 공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행복해~"

"우으으..."


가, 갑자기 그렇게 공격하는 게 어딨어어...


...나도 좋아.. 헤헤.


즐길 수 있을 때... 잔뜩 즐겨야지.


이제... 한 650일 정도 남았으니까.


이거 붕대 풀자마자 여행...


...못 가는구나. 그때도 겨울이라.


여행은 600일 넘어가야 갈 수 있을 거 같고..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나도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은데... 이게 어쩔 수 없다고...


치이이익...


"앗, 끝났다."

"그러게."


다리에 끼고 있던 기계가 제한시간이 끝나자 자동으로 풀렸고,


찰그락-


언니가 가져가서 다시 충전한다.


"그래서 이제 뭐 할래 세라야?"

"으으으음..."


진짜 뭐 하지... 지금 할 것도 없는데...


최근에 계속 누워있어서 오늘도 누워있기는 좀 그렇고...


산책? 언니 힘들잖아.


운동은... 다리가 이래서 못 하고. 아니, 애초에 하기도 싫어!


야한 거..?


...안 돼, 언니가 중독되면 아예 안 해준다고 했어.


흐으으음...


"언니, 보드게임 있어?"

"보드게임? 당연히 있지?"

"그럼 보드게임 할래!"


생각해보니까 보드게임이 있었어!


시간 빠르게 보내는 건 보드게임 만한 게 없다고!


"어떤 거 할래? 종류는 다 있어."

"으으음... 그러면 젠가랑 우노!"

"알겠어~ 조금만 기다려?"


드르륵- 쿵-


헤헤, 보드게임 재밌겠다...!


언니랑 보드게임도 처음 해보고... 침대에 앉아서 놀아보고도 싶었어!


언니가 나 과자 먹게 해주려나... 과자 먹으면서 하고 싶은데...


요즘에 언니가 나 식단 관리하고 있단 말이야...


장어때만 하더라도 좋았는데...


드르륵-


"어..언니.."

"으응?"

"나... 과자 먹어도 돼...?"


저벅저벅- 투욱-


...안 되나 보네......


"헤헤, 짜잔~!"

"어..어?"


언니가 말없이 내 옆에 보드게임들을 놔두고 뒤로 빠지길래 뭔가 했는데...


언니 손에 콜라랑 팝콘이 들려있어...!!!


"후후, 세라가 원할 줄 알고 미리 가져왔지~"

"언니...!"


쭈욱-


지금은 내가 못 걸으니까... 언니한테 팔만 쭉 뻗는다.


꼬오오옥-


그런 내 모습을 본 언니는 날 안아주고,


스윽스윽-


날 천천히 쓰다듬어준다.


"다..다 먹게 해줄 거지..?"

"그럼~ 저번처럼 과자 8봉지를 동시에만 먹지 않으면 언니는 먹게 해줄 거야~"

"으..응..."


...그래서 내 과자들 봉인 당한건가?


와르륵-


"흐흥~"


언니가 젠가를 까서 테이블에 올려놓고, 팝콘도 까서 옆에 놔준다.


"자...! 안 내면 진다 가위바위..."

""보!!""


언니는 주먹을 냈고, 나는 가위!


...졌는데?


"세라가 먼저 뽑아!"

"으..응!"


조심조심... 젠가에 손을 대서 가장 편하게 뺄 수 있는 왼쪽 블록을...!


쏙!


"휴우..!"

"으흠~ 올려야지 세라야!"

"이..이거 올리기까지 해야 해..? 그냥 뽑으면 되는 거 아니었어...?"

"에이~ 그러면 재미없지! 그리고 원래 젠가는 뽑으면 위에 올려놔야 되거든!"


우..우으으으...


덜덜덜덜...


툭-


"휴우!"

"이번엔 언니 차례~"


그리고, 언니도 마찬가지로 여유롭게 블록 하나를 빼고, 젠가 꼭대기에 올려놓는다.


이렇게 계속 쌓고, 나중에 뽑을 거 없을 때 위에 걸 뽑으면 되는 건가?


"흐으으...!"


얍!


"뽑았다!"

"헤에~ 세라야, 그렇게 신 나하다가 젠가 한 번 치면은 그대로 무너진다?"

"헤에엑!"


그..그건 안 돼...


"아, 그리고 소원 내기하자!"

"소원..?"

"응, 이런 게임에는 소원권 하나 있어야 재밌잖아?"


...그렇긴 하지?


"좋아... 나 이제 제대로 할 거야!"

"지금까지는 아니었어?"

"응!"


방금까지는 즐기면서 했고! 이제 하나 걸렸으니까 진심으로 할 거야!


다시 떨리는 손으로 블록을 하나 다시 빼고..


흔들흔들...


"으아아아...!"

"제발 제발!"


.......


휴우우우!!


다행이다아아...


툭...


스윽-


와작와작-


승리에 팝콘은 맛있어!


...아직 승리를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성공했으니까~


그나저나 역시 카라멜 팝콘이야... 너무 맛있어...


와작와작...


"흐으음..."

"...아니지 언니?"


뭔가, 지금 언니 눈이... 저 가운데 하나만 남아있는 블록에 눈이 가 있는데...


저거 빼는 거 아니겠지?


"세라야, 잘 봐."

"아..아니지..?"


그리고 언니가 그 블록을 잡고...


"도박은! 목숨을 걸어야 되는 거야!!"


쑤우욱-!


툭-


"대..대체 뭐야...?"

"후후후! 이게 언니야!"


언니가... 진짜 그걸 뽑았어...


그 가운데에 있는 그 블록을 뽑아서 위에 올려놨다고..!


심지어 젠가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어! 언니가 빼자마자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그대로 내려왔다고!


...나 언니 못 이기겠는데...?


내가 만약에 사이드에 있는 블록을 다 빼고...? 가운데만 언니가 뽑는다면...?


...나 졌는데?


그러다가 언니 턴이 끝나고 가운데에 하나만 남아았으면...


나 그거 못 뽑는데...?


"에..에잇..."


쏙- 툭-


"흐흥~"


투욱-


점점... 블록이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남은 블록은...


"우..우으으으...."

"세라야 할 수 있어!"


내가 최악이라고 생각한... 가운데에 있는 블록..


덥석...


"흐으으...!!"


쑥-!


"됐ㄷ...!!!"


우르르르르-


"...안 됐다..."

"언니가 이겼네~"


우으으... 그래도 안전하게 내려왔는데...


갑자기 중심을 잃고... 젠가가 쓰러졌어...


"언니... 그래서 소원은...?"

"지금부터... 나랑 같이 자!"

"에...?"


어디보자 시간이...


'12:42'


"...낮잠이야?"

"응!"


그럼 뭐..."


푸우우욱-


"헤헤헤..."

"하아아... 따듯하다..."


결국엔... 언니랑 이렇게 자고,


"...언니, 나 잠이 안 와."

"낮잠을 너무 오래 잤나?"


저녁엔 잠을 아예 못 자서... 밤을 새버렸다.


그래도 행복했어.. 언니한테 안겨서 있었으니까. 헤헤.


결국엔 젠가만 플레이하고 우노는 버리고 잠들어버린 세라와 메리...

응애, 세라는 아가야. 푹 자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