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천장이다.

흔하디흔한 클리셰 대사지만 처음 보는 천장이 나를 맞이하였다.


“으윽....머리....어?”


쏟아지는 두통에 무심코 신음하던 도중 난 무언가 깨달았다.

방금 들린 언어는

나의 조국의 언어도

나의 목소리도 아니였다.


꽤나 가늘고 어린 여자의 목소리에 유럽쪽의 언어와 비슷한 억양


“이건 무슨...!?!!”


그 순간 나는 머리가 쪼개질 듯한 두통에 말조차 내뱉지 못했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그 끔찍한 고통


그리고 새롭게 그려지는 새로운 기억.


나의 이름은 에밀리아. 에밀리아 크니츠펠.

연방제국라는 국가의 사관후보생이다.

.

.

.


끔찍한 두통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머리는 순식간에 맑아졌다.

머리가 맑아지자 어느정도 상황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여긴 어딘지 등등..

난 노트를 꺼내 나의 기억을 정리하였다.

나의 이름은 에밀리아 크니츠펠, 여성, 16세, 군인. 계급은 사관후보생.

에밀리아 크니츠펠이라는 사람의 평가는 간단했다.


“다이나믹하네.”


10세에 학교 추천으로 유소년 군사학교에 차석으로 입학, 13세에 졸업과 동시에 사관학교에 입학하여 3년간 실전이론을 배우고 사관후보생으로써 분쟁지역 투입이라

다이나믹하지 않을 수 없는 인생이다.


사실 이 분데스라이히라는 국가 자체가 국가에 중심에 군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직 17세도 안된 소녀인 에밀리아라는 애가 사관생도로 군에 간접적으로 몸을 담고있는 것부터 글러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륙의 중부에 위치한 연방제국(분데스라이히)는 서부에는 프랑수아 공화국, 동부에는 소유즈 연방, 북부에는 노르드 협상평의회, 남쪽에는 레이뇨 이탈리, 라이히의 유일한 해로인 북해에는 연합왕국이 버티고 있다.

선천적으로 포위되어 있다는 어느 나라와 닮은 라이히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군비증강으로 4개 전선을 방어하고 적을 단기간 포위섬멸하기 위한 기동군을 편제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특이한 이 세계의 특징.


"보유자와 마도군이라.."


이 세계의 인류는 과거부터 ’마력‘을 보유한 일명 '보유자'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된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전투를 위해 훈련한 보유자들도 간신히 화살 한 발을 막거나 검격 한번을 막는, 그런 간단한 방어나 자신의 힘을 조금 강화시켜 주는 정도에 그쳤다.

마력이란건 사람마다 가진 양부터 천차만별인데다가 다루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류는 꾸준히 연구하였고 총과 대포를 발명할 때 즈음에는 탄환의 위력을 강화해주는 수준으로 조금씩 진보해 나갔다.


그리고 대전쟁이 시작되면서 마력을 보유한 '보유자'들의 가치는 순식간에 높아진다. 그들을 훈련시킨 '마도장병'이라는 개념도 이때 나오기 시작했다.


마력을 기계적 연산을 통해 재분배, 적절하게 주입하고 효율적으로 마력을 운용하는 “마력통제장치”의 발명으로 보유자들은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의 강화 수단이 되었다.

적이 장갑을 내새운 전차를 이런 마도군들로부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기관총, 독가스, 강력한 포병의 일제사격을 피하기위해서, 보병은 참호를 파고 틀어박히는 참호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참호전을 극복하기 위해 장갑을 앞세우고 기관총을 탑재한 전차와 장갑차량으로 적의 전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전차는 철조망을 무한궤도로 으스러뜨리고 기관총을 튕겨내며 진격하였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마도병들은 대전차 소총, 소구경 직사포로 무장한 대전차 반과 함께하며 전차의 장갑을 종잇장처럼 뚫어버렸다. 결국 열강들은 이 희망도, 끝날 기미도 없는 전쟁을 평화협정 문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끝내버린다.


즉 훈련된 보유자인 전투 마도사는 현재 군에서 가장 핵심으로 분류되는 병종으로 특히 적 전차를 상대하는 대전차 임무나 빠른 기동으로 적의 전선을 돌파하는 기갑 병과에 다수가 소속되어 있다.


추가로 이 보유자와 마도 장교들끼리는 자신들만의 선민의식이 깔려있어 마력을 가진 이들끼리만 결혼하고 성과 이름 사이에 '리터(Ritter)나 '바론(Baron)' 등의 호칭을 끼워 넣으며 비보유자들과 자신들을 구분한다고 한다.


나의 이름은 에밀리아 크니츠펠.

리터, 바론 같은 고급진 중간이름 따위는 없다.


"나에게는 마력 같은 건 없는건가."



다른 세계에서 넘어온 내가 봐도 훈련된 마도군인의 전투력이나 생존력은 일반병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할 정도로 뛰어나다.

마력을 이용한 방어술, 포탄이나 총탄의 운동에너지를 대폭 증폭시켜주는 강화술식, 저격을 위한 저격술식, 위장을 위한 광학술식 등의 기술식들만 봐도 일반병하고는 차원이 다르지.

그렇기에 이들이 특수병과로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저 치트키가 없다는 것은 정말 아쉽다..


"아 에밀리아 준위님, 일어나셨습니까?"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던 와중 의무병이 나에게로 다가와서 말했다.


"두통이 심하다면 좀 더 누워있으셔도 괜찮습니다만 만약 강의가 있다면 두통약을 처방해 드리겠습니다.

"아, 후자로 부탁하네."


의무병은 고개를 끄덕이고 약통에서 알약 열 몇개가 든 병을 건내며 경례를 붙였다.

나는 경례를 받아준 뒤에 발걸음을 욺겼다.


이 거지같은 세계로 누가 날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살아남는 걸 가장 최우선으로 삼자.

나는 약병에서 약을 꺼내 입안으로 털어넣으며 생각했다.


우선 생존만 생각하는거야.

.

.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는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중령 계급장의 장교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로써는 악마의 웃음이 따로 없지만.


"기뻐해라. 오덴슬란트로의 파견이네. 라이히의 사관학교들 중에서 1명 씩을 뽑아서 가는 것이니 지금까지 노력한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도 좋네. 자네의 이력을 보니 포병 강의를 훌륭하게 이수했더군. 현재 라이히의 포병장교의 수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지. 자네같은 인재에게 주는 특별한 기회지. 이번 기회를 통해 실전을 경험해보고 미래를 위한 발판이 되길 바라네."


오덴슬란트면 노르드 협상평의회와의 분쟁지역, 한마디로 이 중령은 나보고 지금 전선으로 나가라는 것이다.

아무리 라이히스베어가 실전을 통한 좋아한다고 해도 18살 사관후보생에게 전장으로 나가라는 명령을 내린다는 미친 짓은 상상도 못했는데...


(라이히스베어: 연방제국의 국군)


운도 지지리도 없네.

환생하자마자, 그것도 한명 뽑는 랜덤뽑기에 걸려서 전쟁터에 내몰리게 생겼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 라이히라는 국가는 남녀의 사회적 신분이 완전 동등하여 군에서도 차별이 없다는 점 정도?

이미 전장으로 내몰리게 생긴 입장에서 다행이고 지랄이고 뭐든 없지만.


"중...중령님, 외람되오나 저는 아직 너무나도 미숙합니다. 저보다 훌륭한 사관후보생은 다수 있습니다. 아직 부족하고 모자란 저는 저의 지식을 더 쌓아서 더 훌륭한 군인으로써 라이히를 위해 희생하고 싶..."

"에밀리아 크니츠펠 후보생"

"옛, 중령님."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실전 경험이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는 것도 좋지만 사관학교에 차석으로 입학한 귀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입증했네. 귀관은 이번에 신규로 운영되는 보병, 포병, 기갑을 한 편제로 묶은 대대전투단에 소속될 것이니 이참에 여러 병종을 경험하는 것도 좋겠지.."

"영..영광입니다..."


나는 굳은 얼굴의 근육을 숨기기 위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전투단 명단에 자네 이름을 적어놨으니 2일 뒤에 바로 출발하면 되네."


제길 설득이고 지랄이고 쓸모없는 거였네.


.

.

.


에밀리아 크니츠펠 사관후보생, 지금 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아, 이번에 학교장 추천으로 오게 된 사관생도인가. 병과는?"

"포병입니다."

"그럼 301전투단으로 가면 되네."

"예, 감사합니다."


나는 인사장교를 향해 경례를 한 뒤에 내가 배속된 신규 전투단으로 향했다.


"정말 좋아..."


에밀리아 크니츠펠, 즉 나는 낮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군인으로써 전장에 참여하였으니 경력으로는 인정된다.

포병대로써 참가하니 후방의 포병진지에서 포 가격의 관제와 관측만 하면 된다.


완벽하다.

그야말로 꿀임무 중 꿀임무

아아, 얼마나 좋은가.


적진으로 진격하다가 갈려버리는 보병

대공포와 적의 요격기에 날아다니는 관이 되어버린 항공기

마력이 주입된 대전차포와 적 전차의 포에 불타는 관이 되어버리는 기갑

이런 상황 속 후방에 근무하며 중포 사격으로 진격하는 적군을 분쇄해버리는 포병이라는 보직은 정말 좋았다.


.

.

.


분명 그랬었는데


"쏴!!"

"적군이 우회했다! 3소대 병력은 우측의 2소대를 지원해!"

"안됍니다! 그러다가는 전면이 버티질 못합니다!!"


나는 참호에 몸을 숨긴 채 아군 중대장에게 소리지르며 적을 향해 사격했다.


전선의 보병이 돌파당했는지 적군이 포병진지 앞까지 접근하여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씨발, 대체 전선의 보병대는 뭐하는거야??"


쾅-


"적...적 기갑병력입니다!!!!"


측면을 보니 적의 전차가 전차포를 사격하며 접근해왔다.

젠장, 대전차수단도 없으니 전차가 밀고오니까 답도없네!!


"중대장님! 지원은 언제입니까?!"

"본부에 계속 지원을 넣고 있지만-"


중대장은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머리에 구멍이 뚫린채 쓰러졌다.


"여긴 301대대전투단 포병중대! 현재 전선이 돌파당하여 진지내에서 "

"씨발!! 차석 지휘관은 누구인가?!!"

"1....1소대, 3소대장은 전차포에 휘말려서 죽 었고 2소대장은 이미 중상을 입어서 지휘가 불가능합니다!! 남은 지휘권자는 크니츠펠 준위님 뿐입니다."

"장교란 인간들은 어떻게 벌써 갈려 나간거야!! 중사, 너가 이제 차석지휘관이다!! 포대 안에 모든 병력 긁어모아서 지원 전까지 버텨!!"


중사는 살짝 멈칫하더니 바로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달려나갔다.

멍청한 장교와 그나마 활약하는 부사관과 분전하는 병사.

이거 이탈리아 왕국군과 다를게 없지않냐!


(이탈리아 왕국군: 열강이라 불림에도 19세기~20세기의 여러 주요 전쟁에서 어처구니 없는 졸전을 보여준 군대)


"대전차포병이다!!"


다행히 타이밍 좋게 대전차포를 끌고 오는 병사들이 보였다.


"발포!!"


포반장이 소리치자 대전차포가 불길을 뿜으며 철갑탄을 발사하였다.


"도...도탄되었습니다!!"


도탄?

나는 적 전차를 바라보았다.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이건 적의 전차가 단단한 것이 아니다.


"적 전차에서 마도반응 감지!! 마도병이 타고있다!! 일반적인 대전차 수단으로는 무력화가 불가능해!!"


보통 마도병은 마도병으로 상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술이다. 그래야 관통술식이나 탄강화를 통해 동등한 싸움이 되니까. 그러나 전차 앞에 방어술식을 펼치고 공세하는 적을 정면으로 상대하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준위님!! 현재 적 전차 2개 소대가 정면을 우회해서 우측을 강타했습니다!! 이대로면 얼마 못가서 무너집니다!!"

"정면의 상황은 어떤가?!"

"지원을 온 2개의 보병대와 2소대가 같이 버티고 있습니다만 이대로 가다간 정면 역시 뚫립니다!"

"좌익에서 어떻게든 남는 병력 더 지원보내라고 해!"


나는 정면을 방어 중인 소대에서 온 전령에게 소리치고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지금 저 전차를 못막으면 아무리 보병으로 틀어막아도 전선은 그대라 돌파당한다.


"....!!"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1차대전, 대전차화기도 없어서 방망이 수류탄을 여러개 묶어서 싸울만큼 열악했던 전투 속에서 독일군이 쓴 해법은 간단했다.

그냥 전차 자체를 부숴버리는 대구경 야포의 사격


"크고 거대한 야포...!"


그리고 지금 내 뒤에는 수많은 야포들이 있다. 물론 대부분이 박살났지만 15cm의 대구경 보병포는 2문은 꽤나 멀정한 상태로 남아있었다.


(보병포: 최전선에서 보병을 직접 화력지원하는 소구경 중~대구경 화포. 원래는 보병이 직접 운용한다.)


"좌익의 1소대는 어서 보병포 방열해!!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다! 3소대는 방열할 때 동안 모든 화력을 다 써서 버텨!!"

"서둘러 이 병신들아!!!!"


1소대의 장병들이 저 미친년이 뭐라는거야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아까 그 중사가 기관단총 몇 발을 허공에 쏘며 소리치자 헐래벌떡 뛰어와서 포를 방열하였다.


"고폭탄 장전 완료!!"


그 사이 나는 급하게 꺼내온 직사용 조준기의 렌즈로 적의 전차를 겨냥했다.


"조준 끝, 발포!!!"


"쾅---"


귀를 찢을 듯한 포성이 들리는 동시에 포탄은 정확하게 적 전차를 명중하고 전차는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


"적 전차 무력화!!!"

"차탄 쏴!!"

두 번째 포성이 들려오고 포탄은 적 전차에 근접한 위치에 착탄하고 굉음을 내며 폭발하였다.


"적 전차 2대에 지근탄, 각각 궤도와 보기륜이 박살났습니다!"

"그거면 됐다! 이제 남은 화력은 정면 보병대에게 쏟아부어!"


대체 아군 포병대에 적이 도달할 때까지 방치한 보병대

중대는 뭐냐.

이 고통은 전선의 보병중대 중대장들에게 10배로 복수해주마!!

그렇게 생각한 그 순간


"준위님?!"


내 뒤에서 굉음이 들려오고

나는 의식을 잃었다.


.

.

.


......또 낯선 천장.

또 어떤 불행이 나에게 펼쳐질까.

설마 팔다리가 사라졌다던가.


"아 일어났나? 크니츠펠 준위, 꽤 오래 누워있었는데 컨디션은?"

"아...네...나쁘진 않습니다."


옆에서 의무관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머리에서 끈적한 액체가 흘러오고 부사관과 병사 몇몇이 나에게 달려오는 것이 내 마지막 기억인데...


"혹시 중대는..."

"그거면 걱정하지 말게. 주공이였던 전차 소대들이 박살나면서 적 기동보병은 그대로 후퇴하고 아군은 전선 유지 및 전차노획에도 성공했다고 하네."


다행이다. 다행히도 그곳에서 더 뚫리는 일은 막았다.

만약 적 보병이 그대로 밀고 들어왔으면 뚫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였는데 말이지.


"달그락"


응?


"아 그리고 이제 준위가 아니지, 이번 전투의 영웅적인 활약으로 2계급 특진에 명예기사은십자훈장이 수여되었으니. 축하하네, 중위."

"조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 사실이 영광일 뿐입니다."


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웃으며 말하였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의무관은 경외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약을 처방해주었다.

난 내 옆에 놓여있는 훈장을 잠깐 바라보다 약과 함께 그것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경례를 한 뒤에 방에서 빠져나왔다.


.

.

.


"에밀리아 폰 크니츠펠 중위, 부대 복귀를 신고합니다.“

수고했네, 준...아니 중위. 승진 축하하네. 저번 전투의 활약은 우리 전투단뿐만 아니라 북부집단군에게 사기를 올려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네."

"말씀만이라도 영광입니다."


난 대대전투단장인 에리히 중령과 악수하며 말했다.


"그리고 실전으로 온 사관생도가 명예기사은십자훈장을 수여받은건 처음보는군. 일반 전선의 군인들도 한번 받기 힘든 훈장이지만 그만큼 중위의 활약이 뛰어났다고 생각하게."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할 발판을 마련한 것 같아서 기쁠 뿐입니다."


나는 형식적으로 말하였지만 중령의 말이 틀린 말 같진 않았다.

명예기사은십자.

근속장의 형태를 띄는 3급, 2급 은십자장. 장교, 부사관, 분대장에게 수여되는 1급 은십자장, 본격적인 무공훈장으로써 수여되는 첫단계인 기사은십자를 건너뛰고 '폰'이라는 중간성까지 수여받게되는 명예기사은십자장이 수여라...

상부에서는 나를 얼굴마담으로 쓰고싶어서 안달인가보군


북방 노르트에서 무너진 전선을 1개 포병중대로 막아낸 사관생도 에밀리아 준위!!


확실히 속보감이긴 하네.


"부대 복귀는 반갑지만 안타깝게도 자네는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이 내려왔어. 기껏 전선에 큰맘 먹고 지원 했을텐데 유감이네."

"아닙니다. 다만 전투단장님을 끝까지 보좌하지 못한 것이 한입니다."


애초에 보병중대가 돌파당한건 실전경험이 없는 부대가 적의 기동전을 당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납득이 되긴 했다. 바로 기갑부대로 전멸직전의 포병중대를 구하러 온 것도 저 중령이니 중령에게는 큰 원한이 없다.

그나저나 이 나라 군사강국이라면서 저렇게 대처도 못하고 전투단의 모루격인 보병대가 개박살이 날 줄이야...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고맙네, 중위. 그럼 수고하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중령은 미안한 눈치로 나에게 말하더니 자리를 떠났다.


"흐흐..."


나는 입에서 웃음을 흘렸다.

기껏 보내놓은 전장에서 다시 후방으로 보낸다?

그것도 얼마 전까지 별로 보잘 것 없는 포병준위였던 나를?

근데 그 어리고 보잘 것 없던 준위가 대대전투단의 실패를 무마하고 전선이 돌파당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방어?

그 상황에서 후방으로 전출을 시킨다는 것은...


"드디어 고생 끝이다."


이제 나에게 남은 건 후방에서 얼굴마담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여 승진만 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며 수도인 베를란트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잘있어라 전선아! 거지같았고 다시는 보지 말자꾸나!!"



소설 쓰는게 처음이라 뭘 더 고쳐야할지 잘 감이 안잡힘..

이대로 뒷내용을 더 적어도 괜찮은지 아님 갈아엎어야 할지, 아니면 추가적으로 수정해야할 부분이 보인다면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