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늦은 밤

갑자기 떠올라서 침대에 누운 채 한참을 생각하다도모지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방안 작을 불을 켜고 책상 밑 어느새 먼지가 조금 쌓인 검은 다이어리를 펼쳤다

추억의 순간들이 멈추어 있는 것을 눈으로 흘기며 기억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낙서과거의 추억그 속 인물들의 이름이 모두 하나로 겹쳐보였다얼굴과 성격은 기억나지만 단 두 글자 이름만은 기억나지 않았다

추억의 마지막 날 아해들이 멋 모르고 낙서해 놓은 종이를 몇 번이나 뒤진 끝에 기억하고 싶은 이의 이름을 잔해 속에서 찾았다

자기 전 휴대폰 속에서 본 그림일기의 주인공의 이름

나는 그 추억이기억이 그리워 밤 중에 그토록 찾아 헤매어 그 이름을 소리 내어 읽었다

~

오○○.6.21 국어그림일기 쓰기.


-


놀러오세요, 동물 잡문의 숲


https://arca.live/b/theven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