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으로 내 주변이 어두울지언정, 내가 꿈꾸는 것은 젊음의 푸름이요, 젊음, 젊음. 붉은 피 흐르는 푸름이도다. 이 늙은 것들아, 나의 벗들아, 어찌 늙은 채 살라 꼬드기느냐, 늙은이의 특권은 늙음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푸름을 꿈꿀 수 있는-겨울이 한때 푸르렀던 봄속 새싹을 꿈꾸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영원히 나는 푸름을 꿈꾸리- 이 체면밖에 모르는, 체면밖에 남지 않은 추악한 것들 같으니. 어이 그 특권마저 앗아가려 하는가-


그래서 나는 그대들에게 동의하지 않는다.


푸른 것의 싹을 베어내지 못하겠다. 내가 청춘을 동경함이, 노인의 주책일지언정. 저들의 죄가 아무리 검다 한들 저들의 의도는 한껏 푸른 것을 알기에, 이 늙은 몸은 그것을 동경하게 되었으니, 이 세월이 저들을 동경하는데 어이 세월 많음을 이유로 저들을 핍박하리- 벗들이여. 나를 용서하라- 그러하듯 저들을 용서해주게.


아아! 심연을 바라본 자 심연에 물드리, 하지만 심연 속에서 바라보는 저 푸르른 광경을 보라, 나의 친우들이여! 심연이 보는 저 푸름이 어찌나 시리도록 아름다운지! 이렇거늘 어찌 심연이 심연으로 남겠느냐, 저토록 젊음이 푸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