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관측되어지고 해석되어지고 왜곡되어지는데

왜곡률은 분명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것이다.


어느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보다 세상을 흐리게 본다던가, 벌건색을 덜 본다던가, 몇몇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던가 하는 차이가 있을진데,

이러한 왜곡된 세상을 진실됨으로 받아들이는게 인간이다.


만약 세상을 본질 그 자체로 관측 할 수 있는 사람이 태어난다고 하자.

어떤사람은 왜곡률이 10, 어느 누구는 왜곡률이 13, 또 한명은 8일때

자신 홀로 왜곡률이 0인, 원본 그대로의 세상을 관측한다면

그건 능력일까 장애일까?


역으로 생각해보자.

사회 표준적 왜곡률(다수의 왜곡률 평균) 이 20이라면

왜곡률이 0이란건 원점에 있는게 아니라 -20에 있는것인데,

그렇다면 결국 세상을 본질적으로 관측하는 이는 가장 흐리게 보는 이와 마찬가지인것이고...


더 나아가, 사회 표준적 왜곡률에서 떨어진 이를 정신장애로 취급하는 세상이 있다면

과연 세상 그 자체는 정신장애인것이고

몇몇개의 구멍을 통해 뒤섞이고 꺾인 세상만이 본질이라는것


그런데 이런 왜곡률을 측정하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혹여 내가 사회 표준 왜곡률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일까 마음졸이며 살 수 밖에 없을것이고

세상을 관측하는것에 공포를 느끼게 된다


나는 표준과 다른 사람일까.

스스로의 다름에 의한 공포라고 명명 가능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