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거 누구시요?

아들입니다. 아버지,

싸늘하게 죽은 아들이지요.


제 농이 흥미롭지 않으셨나보군요?

그래요, 이런건 희극이 아니라 비극에 가깝겠지요.

그 세상 어느 사람이 자식이 죽었단걸 농으로 받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아버지.

저에겐 지금 그런 사람이 눈앞에 보입니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동경되는 사람이자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라고들 하지요.

동시에 아버지는 폭력의 주체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내게 어떤 아버지였냐 하면-


제가 왜 당신 자식이냐고요?

방금 설명했지 않았습니까. 아버지는 동경의 대상이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고,

...폭력의 주체라고.

당신은 내 아버지였습니다. 그렇고 말고요.

그리고 이제 나는 죽었습니다- 착한 아들로 살고자 했던 나는 죽었어.


당신이 나를 농담거리로 삼을때부터, 난 죽은거야.

그리고 당신은 아버지였고 이젠 아들의 시체를 보게 되겠지.

당신은 내 인생 전부를, 젠장. 내 인생을 조롱했어.

내 인생을 농담거리로 삼았으니 난 아버지가 바라던대로 농담꾼이 되야겠지.


끔찍한 농담이라고? 이건 비극이라고?

그래, 내 인생은 젠장할 비극이지. 

그리고 이젠 모두 내 비극을 맛보게 될테야.

나의 농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