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삶에 돋보기 대고 훔쳐보기란 제법 흥미를 돋구는 취미인지라 그것을 지속하기가 벌써 몇년인지 너무나 오래되어 헤아릴수도 없지만 오늘도 그 일을 자행하고자 돋보기 하나 들고 태양을 등지며 인생 하나 들여다보는데 그 속에 어느 사람이 사는지 나도 알지는 못하나 또한 꿈틀거리는 그 모습에 재미를 느껴 시간가는줄 모르고 들여다보다 어느순간 해는 위치를 옮겨 나의 등판을 따듯하게 달궈주다 정 반대 방향으로 가있으니 햇빛이 돋보기를 통해 들여다보던 그 위치 그대로 나에겐 따듯하지만 저 작은 인간들에겐 아주 강력한 열을 내리꽂으니 그들의 자그마한 몸짓이 광란해지는게 더욱 흥미가 동하고 돋보기를 치우거나 몸을 옮길 생각은 없고 지켜보기만 지속하는데 결국은 그들이 버티지 못해 작은 삶이 통째로 불타오르는것이 파멸을 원하는 본성을 자극하고 어제보다도 짜릿한 오늘에 삶을 실감하니 저들을 괴롭히는것이 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 아닐까 고뇌하고 해가 아래로 떨어져 따듯하지도 뜨겁지도 않고 점차 쌀쌀해지니 집 속으로 들어가려던 찰나에 갑작스래 햇빛인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괴악한 열이 머리 위로 내리꽂히니 그것이 너무나 아파서 불타서 도망가서 피하려고 했지만 그 통째로 불타버려 나는 마침내 죽음으로 직행하는듯 하였고 머리는 웅웅대고 그렇게 생각이 멈추나 싶었다만 생각은 왜인지 끊이지가 않고 그저 합리성을 추구하고만 있으니 결국은 저 위에서 내가 하던 짓을 다른 누군가가 하는것이 아닌가 추론하고 확신하고 분노하다가 수긍하려는 찰나에 온몸이 불타서 녹아내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주변을 두런거리니 벌겋게 달아올라 나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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