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는 각자의 독자적인 해석을 나름대로 가지고 그것을 공유한다.

그 누구도 자신과 같이 세상을 보지 못함을 앎에도 그럴것이라 맹목적인 믿음을 유지하는것은

어쩌면 오만이자 착각이고, 어쩌면 고의적 환상이다.


누군가는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찾지만, 동시에 누군가는 세상을 그저 역겨움으로 가득한 추레함과 무례함의 둥지로 여긴다.

신뢰의 가지로 지어진 그 둥지에선 어리석은 신앙이 젊음을 날개로 하늘을 거닐고, 그의 토대에게 아가리를 벌리며 받아먹기만 한다.


과연 그 누구도 확답을 내릴수는 없다. 머리 위로는 신앙이 활보하지만 그들이 몸을 맡기는 세상은 또한 아름다울 수 있는것이다.


그렇지만서도 그곳에 정답은 없다. 애초에 어느곳에도 정답은 없다. 그럴듯한 정서를 기초해 서로를 속이는 기술만 나날이 늘어갈 뿐, 삶에는 단 한걸음도 다가서지 못한다.


누군가가 그곳에 조금이나마 다가선다 한들 나설수는 없다. 산다는것은 모두와 발목을 묶고 걷는것과 같다. 참가 선수가 지나치게 많은 세계인 70억각 경주는 포기되어진지 오래이다.


이제의 세계에서 누군가 내딛기 위해선, 나머지의 질량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모두가 다같이, 발걸음을 내딛지 않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