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기 위해 재미있게 본 동방 단편만화들을 기록하려고 한다. 이후 추가될 수 있음
1. 쌀이없어!
"쌀이없어!"라는 심각한 한마디로 시작하는 동인지.
칼카리아스 작가 특유의 만담 개그가 일품이다. 그 외에도 이 작가는 대사를 너무 섬세하게 잘쓰는데 "소가노 토지코는 말하지 않는다"를 보면 그 강점이 잘 드러난다.
2. 개구리 신국의 역습
신이 심심풀이로 만든 개구리 왕국, 그 왕국을 해방시키기 위한 영웅들의 신화적 모험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다. 조우노세 특유의 민속학적 발상이 담긴 명작.
3. 야쿠모 란과 무한한 방
로맨틱 호러물.
영원히 나갈 수 없는 방에 갇혀버린 소녀의 이야기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다
4. 마리사가 생리로 고생하는 책 another
마리사가 생리로 고생하는 책의 후속작이다.
생리에 대한 혐오감을 소심하고 음침하게 표현한 이야기다.
5. 가면 잃어버렸다 - 지금부터 찾는다
- 제목 그대로의 가면 요괴가 가면을 찾는 단편. 이 작가도 대사를 참 잘쓴다. 별로 대단하지 않은 이야기를 대사들이 캐리해감.
6. 마법소녀 레벨 100
- 나는 여기에 나오는 파츄리를 좋아한다
7. 아마노자쿠의 기쁨의 노래
- 특이한 거같기도 하고 전통적인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 작가만의 독특한 부분이 있는 미스치 해석이 있는 동인지.
8. 어떤 홍마의 서니사이드업
- 어린 아이가 처음으로 요리를 해본다는 내용의 동화. 사토키비의 동화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것이다.
9. 여검사와 마녀의 책
- 이 작가는 요우무를 주인공으로 한 러브코미디에 진심이다. 그림도 예쁘고 럽코의 수준도 높아서 재밌게 볼수있다
10. 오토메 엑시비션
- 주인공이 늘 발정기 상태인 오토메 시리즈 하타테편. 이걸보고 발정났음과 변태스러움 사이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단걸 알았다
11. 백주도책자
좋은 선인이 사악한 선인에게 초대받아 복숭아밭에 놀러간 이야기. 환상적인 이미지와 그에 대비되는 덧없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12. 그리고 비봉에 이른다
- 이 작가가 인상에 남는건 스토리보다도 압도적인 구성력 때문이다. 뭐랄까... 동방2차창작을 한다기보다 자기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런 프로의식같은게 느껴진다. 이 작가는 언젠가 자신의 만화를 그리게 되겠지.
13. 어차피 다른 자의 세상일 뿐인데
- 비봉 동인지 가운데서 가장 아방가르드한 형식의 작품 아닐까 싶다. 우사미는 자신이 소설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기억을 쓰고 있던 것 뿐이었고, 우사미도 진짜 자신이 만든 창작물이었을 뿐이라, 자신에게 현실이라 할만한 것이 없었을을 알게 된다...는 줄거리. 타인과의 소통없이 혼자만의 상상에 빠져들다 고립되고 만 재능없는 작가의 모습을 비유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