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지연강박증이기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지연강박증에 걸려있는 겁니다

늘 완벽을 추구하기에 지금 상황이 공부하기에 완벽하지 않아서 시험 공부에 집중도 아니 애초에 공부 자체에 집중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서운 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이 증상은 겪는 것조차, 유지되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점점 더 심해져서 결국 사람이 망가진다는 것이죠


정말로 무섭지 않습니까

또한 나중 가서는 이걸 깨닫는다 하더라도 이겨낼 의지조차도 없으니, 그야말로 식물인간 상태의 인간과 다를 바 없게 되죠

그저 하루를 대부분을 폰과 컴퓨터 게임만 하다가 잠드는 그런 일상을 보낸다는 겁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조차도 초조하고 두려운데 와중에 그걸 즐긴다는 감정과 쾌락이 뒤섞여 미쳐버릴 것 같은 뇌에서 이성과 본능은 서로 꽁트를 짜서 개그를 치고 있는 개그맨 같이 싸우고 몸은 저런 뇌를 바라보면서 그저 아무 신호와 명령도 없으니 가만히 있게 되고 와중에 계속 뇌에 도파민을 주입하기 위해 이 상황을 타파할 만한 글도 아닌 쓸데없는 글을 찾아 헤메는 꼴이란 정말로 우습기 짝이 없습니다


그저 조소와 웃음, 한숨과 조롱을 남겨주십시오

살아 숨쉬기만 하는 아무런 것도 안 하는 하등한 생물에게 그저 비꼼과 비루한 충고만 남겨주십시오

그저 일어나는 것조차도 못하는 숨쉬는 시체, 차라리 냉동인간이 된 사람의 뇌와 뇌를 바꾸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왜 그렇게 산다는 말도 하지 마십시오

그저 머리에는 그 말에 대한 변명만 수백, 수천, 수만가지를 만들어 놓고 누가 뭐라하면 변명만 무한히 준비해 놓은 완벽주의자란 말입니다


그렇다고 왜 그렇게 글을 쓰냐고 하신다면 그저 일말의 희망과 소망을 가지고 꿈틀거린다고 생각해주십시오

살고 싶어서 바뀌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꿈틀거린다고 생각해주십시오

그렇다고 죽이진 말아주십시오

그저 웃음만 남기고 말만 하고 그 아무런 자극도 주지 마십시오

그저 한 병신이 열심히 털어내겠다고 이 껍데기, 흉측하고 치부한 껍데기를 벗겠다고 꿈틀거리는 생명에게 무관심을 주십시오, 그저 평범히 지나가 주십시오

그러면 평안히 가라고 축복을 빌어주고 이것도 꿈틀거림에 포함되서 언젠가 벗어날 거 같으니

그저 평안한 하루되시고 끝에는 발 뻣고 아무 걱정 없이 편히 주무시는 하루되길 기도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