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란?

플롯과 텍스트의 집합.

플롯은 곧 이야기이고, 텍스트는 표현 방식이다.

텍스트는 언어와도 직결되고, 플롯은 가치와도 연결된다.


어떠한 가치를 언어로 자아내는 행위(플롯을 텍스트로 구현하는 행위)가 글쓰기이다.

나는 글짓기란 표현을 즐긴다.


가치를 표현하기 위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서술한다.

어떠한 글들은 가치가 중요치 않을 수 있지만, 내가 추구하는 글은 그러하니 그러한쪽을 고찰하도록 한다.


텍스트는 한계가 있다. 어디까지나 독자의 상상력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략적인, 경험에 의거한, 기억에 남은 것들로 재해석 되고야 만다. 그것을 잘 이용할 수 있다.


많은 정보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것과 거의 일치하는 화풍을 독자에게 선보일수도 있지만, 되려 정보를 많이 주지 않으면 독자에게 맡기는 특이한 글이 되기도 한다.

이따금은, 작가보다 독자의 상상력이 뛰어나기 마련이다.


예를 들자. M씨가 L씨와 해변을 걷는다. 그 끝엔 사람이 있다. M과 L은 사람과 싸우고, M은 돌아와서 사람을 쏜다.

네발.


이해가 되는가? 방금의 텍스트는 상황을 나열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곳에, M씨의 생각과(그것은 작가의 그림자이다) 여러 묘사를 곁들이면 무엇이 될까?

노벨 문학상이 된다.


텍스트는 그러하다. 여러 서술을 통해 내용을 늘이거나 줄이고, 그를 통해 특정한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곧 쓰고 싶은 이야기(플롯)와 직결되는 내용이다.


플롯 안에는 가치가 담기기 마련이고, 그 가치가 무엇이 될지는 작가가 정해야만 한다. 글에는 작가의 의도가 무궁무진하게 끼치게 된다.


이러한 플롯을 짜는것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사람-사람, 개인-개인, 개인-타인, 타인-타인, 개인-집단 등등...


이러한 플롯은 큰 플롯도 있고 작은 플롯도 있고, 간결한 플롯도 충분히 있다. 이것 또한 작가가 의도에 맞춰 선택해야만 한다.


플롯과 텍스트의 선택, 플롯의 크기와 텍스트의 서술 방식으로 어떠하게 작가의 의미를 꾸밀 수 있는가 ?

예를 들자.


남자가 감옥을 탈출하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개인과 집단(감옥)의 플롯이다. 

남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남자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유려하고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것은 텍스트중 만연체라 볼 수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어떤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는가? 

개인-집단 갈등으로, 집단 의지에 대한 개인의 비판을 보일 수 있다. 세세한 연출로, 개인의 의지를 강하게 엿볼 수 있다.


글이란건 대개 이런식이다. 더 나아가면 시제를 뒤바꾸고 시점을 뒤바꾸는 등 여러 연출 방식이 있지만, 글의 연출은 플롯 형성과 텍스트 선정에서 끝이 난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 동화는 여러 카메라 연출이나 빛, 색조로 많은것을 표현할 수 있다. 글에서 이런것은 결국 텍스트와 플롯이다.


어떠한 장면과 장면들의 나열로 이야기를 구축하고, 그것으로 무슨 의미를 말하고 싶은지 충분히 고민한 뒤, 그에 걸맞는 텍스트 서술 방식을 택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