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흑백이 아니다. 단순히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무수히 많은 "회색"이 흑과 백 사이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치관은 흑백이다. 가치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나",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가치관의 중심은 자신이므로, "나"의 의식 속에서는 "나"만을 이해할 수 있으므로.

내가 그것을 "악"이라고 정의했다면, 나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곧 법이자, 순리이자, 신념이자, 종교니까.


그리고 "선"과 "악"으로 정의된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자신에게는 절대적인 "흑"과 "백"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그 또한 "회색"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가치판단으로 인해 많은 분쟁을 일으킨다.


가장 확고한 가치관은 오히려 판단을 흐리지만 내가 가야 할 방향을 모른다면 눈이 멀게 되더라도 가장 확고한 가치관에 몸을 맡겨야 하기에 모름지기 모든 인간은 흑백으로 구성된 가치관을 가진다.


자신의 가치관에 다른 사람을 동화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는 단순히 가스라이팅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가치관이 불명확한 이들에게 올바르진 않을지언정, 당장에 가져야 할 가치관을 만들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결국 자신만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으므로.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회색"이 존재하지만 모든 인간은 "흑"과 "백" 속에서 생각한다. 비현실과 초현실. 우리는 흑백이라는 비현실으로부터 회색이라는 초현실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