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화 나는 것에 집중한다.

스스로를 불태우며 타인에게 자신을 보여주는

화 나는 것에 더욱 열광한다.

모든 것을 장렬하게 태운 것은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조그만한 재만 남긴다.

그것이 골치덩어리라고 생각하는 그들과 다르게

그것은 숯이 되기도, 연탄이 되기도 한다.

어째서 사람들은 그러한 것들을 모르고

재를 욕하고 멀리하는 것일까.

자신들에게 온기를 나누어주기 위해서

스스로를 희생해서 만든 조그만한 조각들을

사람들은 어째서 관심 없이 떠나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착각하고 있던게 아닐까

그것이 화를 내면서 보여주는 것이

찬란한 다색의 빛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스스로도 모르는 구조신호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 남은 재는

사람들이 보기 싫어하는 무언가인게 분명할거다

그렇기에 잿빛이 부정적인 단어인것이겠지

그렇다면 어째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은

잿빛으로 가득찬 건물들이 가득 차있는 것일까

왜 스스로들을 욕하고 무관심으로 방치하며

혐오로 가득찬 이곳이 싫다고 하며 살아가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