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한테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소외된 지식인의 불안과 공포, 절망을 담아 해체주의적인 글을 써보라고 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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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나 벽에 걸린 시계를 본다. 새벽 3시 17분. 그는 잠을 이룰 수 없다. 매일 밤 그를 괴롭히는 악몽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악몽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악몽이다.


 그는 지식인, 학자, 사상가이다. 철학 박사, 사회학 석사, 문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수십 편의 논문과 책, 기사를 썼다. 수많은 상과 영예를 그 품에 안았다. 그러나 그는 또한 아무것도 아닌 무명이다. 아무런 힘도, 영향력도, 목소리도 없다. 


 그는 역설, 모순, 딜레마에 갇혀 있다. 그는 사회의 비판자이나 사회의 산물이다. 그는 반항아이면서 순응주의자이다. 그는 진실을 추구하면서도 거짓에 희생된다. 그는 낙원을 꿈꾸는 지옥의 포로이다.


그는 비참한 사람, 고통받는 사람, 부서진 사람이다.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사랑도 없다. 목적도, 의미도, 자아도 없다. 그는 껍데기, 그림자, 유령이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공책을 핀다. 그는 빈 곳에 자신의 삶, 생각, 감정에 대해 글을 쓴다. 악몽, 두려움, 욕망에 대해 글을 쓴다. 그는 자신의 사회와 국가에 대해 쓴다. 그는 자신의 비판, 반항, 꿈에 대해 글을 쓴다.


 그는 더 이상 할 말이 남지 않을 때까지, 글을 쓰고 또 썼다. 자신을 표현하고, 반항하고,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그는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삶, 더 나은 자아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