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의 별들은, 그들 서로에게도 별일까?

연소되어 사라져가는 별들은 아름답다. 

아름다운것은 곧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계가 있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말이 아닌가?

수명의 한계, 생각의 한계, 종족의 한계, 배움의 한계..

모든 생명체는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낳아지자마자 죽음을 알아챈다.

수명의 한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기실 삶이라는 것은 하룻밤의 꿈과 다르지 않으므로.

인간의 아이는 크게 울어버린다. 낳아진 것에 절망한다. 

고통과 고독, 외로움과 증오가 가득한 세상에 태어난 것에 슬피 울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가 그러했듯이, 그 밑에는 새로운 발견에 대한 즐거움으로 웃어버리고 만다.

발견은 앎이다. 즉, 안다는 것은 고통이다. 

그러나 안다는 것은 즐거움이다.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태어남과 동시에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이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갓난아이 처럼 슬피 통곡하며 울다가, 문득 깨닫는 것이다.

자신보다 앞서 살아왔던 모든 철학자들과 잠시나마 동일해지는 것이다.

니체, 붓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셀 수 없는 잊혀짐이 미약하게나마 명멸하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보이지 않던 모든 즐거움이 당신을 찾아온다.

반복되어 가는 일상속에서 잊어버렸던, 하늘과 해의 아름다움, 별과 달의 노래들. 

조용히 귀를 기울여오면 들리는 깊은 울림은 그대 가슴 속의 가장 내밀한 곳에서 진동하고 있다.

이는 동심이다. 이는 유치함이다. 이는 철 들지 않음이다.

늙은 어른은 아이의 모습이 된다는 말이 있다.

젊을 적에는 잊어버렸던 고동을 세상의 거센 폭풍속에 휩쓸려 잊어버린 후, 죽기 직전에나 간신히 찾아내는 그 동심..

나는 철 들지 않았으면 한다. 

어리광부리며 마음대로 행동하라는 뜻은 아니다.

단지 자신의 경계 (세계, 각자의 한계) 에 부딪히는 그대로 자연히 행동하라. (응무소주 이생기심)


깨달음은 순간이고

앎조차 잊혀질 것이다.

우린 내일도 같은 하루를 반복하겠지만

오늘과 내일이 같다면.

너와 나도 같음을 알고

너와 내가 같다면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음을 알라.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