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는 날씨에 맞게 축축해진 공기, 바닥에 고인 웅덩이와 아직 녹지 않은 눈.


집 근처 새벽즈음에 나온 산책에서 시원한 밤공기를 들이마신다.


"...후우"


떠올려야 할 생각도, 나누지 못 한 이야기도, 이미 돌이키지 못 할 후회조차 없이 갑자기 든 생각으로 옮긴 발걸음이지만 갑작스레 걸어도 드는 생각은 없다.


"...어라?"


멀리 갈 생각 없이 입은 반바지, 집에서 입고있던 목늘어난 티셔츠, 멀리 갈 생각 없이 질질 끄는 슬리퍼, 마침 눈 앞에 있던 코트 속의 주머니엔 마지막 남은 담배 한대가 남아있었다.


"돗대네..."


친구따라 피우던 담배는 마지막 소식과 함께 찾는 것도 드물어졌다.


"라이터가... 마침 기름도 남아있네..."


슬슬 풀리는 날씨, 아직은 차가운 밤공기엔 타들어가는 담배로 매캐해져만 가고, 바닥에 고인 웅덩이와 녹지 않은 눈 위에 떨어진 담뱃재는 다시 보기엔 너무 독했을 것이다.


"...콜록콜록!!! 어우씨...."


새벽즈음 나왔던 산책은 이젠 고뇌 섞인 방황이 되어가고, 친구와 피웠던 담배와 부탁한다는 한마디, 그리고 그걸 목구멍으로 삼킨 나에대한 후회로 채워져 간다.


"...나는 옛날에 이런걸 어떻게 피웠던거람..."


보여줄줄도 몰랐던 정장, 그에게 선물 받은 넥타이와 달려오느라 더러워진 구두, 떨리는 흰 국화가 놓인 영정은 친구의 마지막이었다.


"새끼... 미안하다..."


친구따라 피우던 담배는 마지막 소식과 함께 찾는 것도 드물어졌다.


"후우.... 슬 들어가야지...."


후회와 같이 떨어지는 담뱃재는, 슬픔과 같이 눈물로 채워질 뿐이었다.


광고 보니까 갑자기 쓰고 싶어져서 썼음

검수는 귀찮아서 안 함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