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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금은 미국과 싸워 이기려고 한다"며 결사 항전 의지를 보였다.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런 CEO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장정’, ‘인천상륙작전’ 등 군사작전에 비유하기도 했다. 장정은 중국 공산당이 370일간 9600km를 거쳐 국민당 포위망을 뚫은 사건이다.

11일 중국 민영 경제 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최근 런 CEO의 내부행사 발언이 화웨이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공개됐다. 그는 이메일에서 "화웨이가 ‘장정’에 맞닥뜨릴 수 있다"며 "살아남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단말 부문이 매우 빠르게 성장했을 때 위청둥 단말 부문 CEO에게 "인천상륙작전을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었다고 전했다. 한국전쟁에서 미국의 반격을 당해 승기를 놓쳤듯, 미·중 무역전쟁에서도 미국의 결정적인 반격에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이어 런 CEO는 화웨이를 전투기에 비유하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총탄을 맞고 구멍이 뚫린 채 비행하는 IL-2 전투기 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중점 타격 대상이었던 통신장비 부문이 4300발의 총탄을 맞았음에도 엔진과 연료탱크가 무사하지만, 스마트폰을 위주로 한 소비자 부문은 불행히도 연료탱크가 손상됐다"며 "화웨이가 전투기에 뚫린 구멍을 모두 잘 수리하고 미국의 공격을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관건인 생태계 구축은 2~3년은 걸리니, 3~5년 안에 대오를 개조하기 위해 전선과 참호에서 우수한 인력을 뽑아 정병을 만들어야 한다"며 "과거에는 돈을 조금 벌기 위해 했지만, 지금은 미국과 싸워 이기려 한다. 천하의 인재를 받아들여 함께 전투를 벌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