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라의 초대로 책장으로 둘러싸인 어느 공간에 몸을 기대게 된 게부라는 은은하게 올라오는 찻잎을 맡아보며 몇 모금 맛보더니 이내 찻잔을 내려놓는다. 아까부터 탁자 밑에서 신발을 만지작거리는 앤젤라가 신경 쓰였으니 홍차를 마셔도 그게 코로 먹는 건지 입으로 먹는 건지 구분할 수 없었다. 그러니 팔짱 낀 자세로 뭐 하려는 거냐고 퉁명스럽게 물어보는데 이에 앤젤라는 관찰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윽고 천천히 신발을 벗기며 게부라의 다리를 탁자 위로 성큼 올려버리는데 핫소스 향이 조금 남아있어서 그런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미간에 손을 올렸다. 벌써 두통이 올라오는지 작은 목소리로 도대체 이딴 걸 왜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궁시렁거리는데 그 모습에 한숨을 내쉬던 게부라가 반대쪽 신발을 본인 스스로 벗어던지더니 양쪽 다리를 길게 뻗었다.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 내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딱히 자랑스럽지는 않거든. 쓸데없이 커다랗고 냄새도 살기라도 된다는 것처럼 사나운데 도대체 이게 뭐가 꼴린다는 건지... "


" 어쩌면 우리가 아직 그 매력을 못 찾은 걸 수도 있겠지. 인간이라는 건 신기하단 말이야... 이과적으로 봤을 때 단순한 노폐물 덩어리고 문과적으로 봐도 역겹다는 단어에서 못 벗어나는 건데... "


" 그으... 호감이라는 게 타인의 부족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닐까? 사이 더러운 녀석이 그러면 병신 같은데 친한 동생이 그러면 그저 귀엽기만 한 그런 느낌? "



그러다가 한 가지 추론을 내놓았다. 우호적인 감정이 상대방의 민낯조차 좋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그 말에 앤젤라는 잠시 고개를 숙이며 생각해 보더니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허리를 숙이며 게부라의 열기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발톱 위로 얼굴을 가져다 대는데 그 상태로 대략 10초 정도 가만히 있었다. 여전히 미간에는 주름살이 보였으나 두 손은 그저 뒷짐 지고 있었다.


그 광경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운지 게부라는 붉어지는 얼굴로 발가락을 움츠리는데 이때 허리를 다시금 꼿꼿하게 세운 앤젤라가 콧등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이렇게 대답했다. 구두 특유의 가죽 향기와 시큼한 발냄새가 통풍도 안 되는 공간에 압축되어 가뜩이나 코를 찌르는데 핫소스 향까지 첨가되어 톡 쏘는 매운맛까지 감돌고 있다고, 그러면서 발가락을 엄지와 검지로 움켜쥐며 소감을 이어갔다.



" 순수한 땀에 찌들어도 이 정도인데 외부 물질, 그중에서 핏물이나 강물이 뒤섞이는 바람에 신발 깔창과 양말은 사실상 화학 공장이 되면서 고약함까지 부풀어 올랐네. 게부라? "


" 가, 가끔 도서관 바깥으로 나가서 산책하다가 이상한 것들하고 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니까... 땅바닥도 뒹굴고 강물 같은 곳에도 던져지고 그랬으니... "


" 역겨워, 만약 이 냄새가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면 아마 나는 이 다리를 토막 내고 그대로 불태웠을 거야. 확실히... 게부라,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호감을 가진 사람의 냄새... 의외로 다르게 느껴지네. "



발가락을 앞뒤로 흔들어보며 게부라에 대한 호의를 은근슬쩍 내비친 앤젤라는 살짝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보조 사서들이 만져주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냐고 물어보았다. 단순히 불쾌했을 확률이 상당하지만 과연 그런 감정만 있었겠느냐고 떠보는 눈치인데 이에 게부라는 시답잖은 장난이었다며 말끝을 흐렸다. 상상만 해도 발바닥이 근질근질하다는 것처럼 움찔하는데 이 모습에 앤젤라는 흥미를 느낀다.


냄새를 맡아가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발바닥을 핥아대는 게 시답잖은 장난이라면 혹시 더 큰 자극을 상상해보기라도 한 것이냐고 살며시 물어보았다. 그러자 게부라는 어깨까지 움찔하며 당황하는데 그딴 상상 꿈에서도 안 하니까 헛소리하지 말라고 기겁한다. 하지만 당황하는 말투와 식은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아 정곡을 찔린 듯 했기에 앤젤라는 그런 게부라의 발바닥을 살살 어루만져보았다.



" 뭐 하는 거야...!! "


" 간지러운 거 싫어해? 반대의 입장이 궁금해서 실험해 보는 거야. 지독한 발냄새를 미워하지 않는 대가라고 생각해 보는 게 어때? 그리고, 너도 솔직히 궁금하지 않아? "


" 갑자기 6살 먹은 애처럼 이러기냐...? 간지러운 것 정도는 별거 아니니까 괜찮긴 하, 하다만... 그래도 깜박이는 켜고 들어와라...!! 갑자기 그러니까 놀랐잖아... "



따뜻하면서 촉촉하고 그러면서 자동차의 배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가스처럼 콧속에서 팡팡 터지는 듯한 알싸한 악취를 머금게 해주는 발바닥을 한 손으로 이리저리 휘둘러본 앤젤라는 긴장하는 게부라의 얼굴에 재미라도 느낀 것인지 점차 환하게 웃는 미소를 보여주었다. 오싹오싹해 하는 저 어깨춤을 보니 아무리 붉은 안개라고 해도 이런 원시적인 장난에는 그다지 내성이 없는 듯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손가락 하나를 까닥이는 것만으로도 사자의 재롱잔치를 볼 수 있다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앤젤라는 손가락을 능동적으로 휘갈기며 게부라의 맷집을 확인해 보았다. 간지러워하기는 하지만 피부미용을 받아본 적이 없어 각질도 있고 굳은살이 조금이나마 있어서 그런지 의외로 잘 버티는 거 같지만 그래도 허벅지를 잔뜩 꼬집으면서 입술을 떠는 걸 봐선 확실히 허접한 발바닥이라고 할 수 있었다.



" 부드러운 편이긴 하지만 피부 미용을 받아보는 게 좋겠어. 특히 발바닥이 수박처럼 크니까 조금만 흠집이 있어도 눈에 띄게 보이네. "


" 너... 나보고 발 씻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그리고 뭔 피부 미용이야... 이제 와서, 뒷골목에선 그런 건 꿈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사치였다고. "


" 어차피 구두는 더러우니까 피부 미용 받아도 발냄새는 안 사라지잖아. 애초에 다한증 때문에 이렇게... 내 손가락이 땀에 흠뻑 젖는 발바닥이라면 더더욱... "



그래서인지 앤젤라는 피부 미용을 권유했다. 좀 더 피부를 연약하게 만들기 위해 더러운 구두만 멀쩡하다면 피부 미용 좀 받는다고 해서 이 발바닥이 공주님 피부처럼 꽃향기가 풀풀 풍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설득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손가락 사이사이로 물기가 흥건하게 묻은 꼴을 보여주는데 구석구석에 시커먼 실밥 같은 이물질이 엉켜있는 건 물론이고 손톱 사이에는 땟자국이 끼어있는 채로 두툼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결국, 백기를 들고 항복한 게부라의 앞에 나타난 건 손잡이가 달린 각질 제거기였다. 엄지 부위에 부착된 버튼을 까닥이는 것만으로 기계를 작동시키는 기능부터 시작해 위력까지 통제할 수 있었는데 그런 걸 손에 움켜쥔 앤젤라가 침을 꼴깍 삼키는 게부라의 다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떨리냐고 물어보았다. 간지러운 게 무섭다고 말하면 없었던 일로 해주겠다고 은근히 떠보는데 그 말에 자존심이 긁힌 게부라는 당연히 허세를 보였다.



" 개소리도 정도껏 해라...!! 내가 그딴 애들 장난에 놀아날 사람으로 보이냐? 차라리 잘 됐다고...!! 어디 한 번 때 묵은 발바닥이나 벅벅 긁어서 시원하게 좀 해봐!!  "


" 후훗... 그러시겠지. 그럼, 시작해 보자. "


" 크흐흐흣...?!! "



그렇게 벌떼가 날갯짓을 하는 듯한 소음을 풍기는 각질 제거기가 우람한 발바닥에 살며시 닿았다. 이때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튀듯이 짭조름한 땀방울이 360도 방향으로 흩뿌려지듯이 날아갔는데 동시에 믹서기에 견과류를 가는 듯한 소음이 고막을 때려댔다. 살짝 딱딱한 각질을 고운 가루로 갉아먹느라 생기는 마찰음이었는데 이때 각질 제거기와 발바닥 사이로 독특한 악취도 덩달아 스멀스멀 올라왔다.


각질 특유의 살냄새와 시큼하면서 매캐한 발꼬랑내가 뜨거운 마찰과 함께 공중으로 올라왔는데 이게 의외로 매웠는지 앤젤라는 일그러진 얼굴로 기침을 참더니 엄지발가락을 움켜쥐었다. 이윽고 발목 쪽으로 수그리게 하면서 절대로 게부라가 발바닥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는데 덕분에 넓은 살갗이 대패질 당하듯 이리저리 박박 긁히며 야들야들해지는 건 물론이고 붉은 핏줄을 뽐내며 간지러워했다.



" 생각했던 것보다 각질이 많았잖아... 이런, 벌써 한 통이 꽉 찼네. 기다려 봐. 이것 좀 비우고 이번에는 발가락 사이를 집중적으로 다듬어줄게. "


" 하아...!! 하아...!! 뭐, 뭐...? 또 한다고...? 거짓말하지 마... 내가 봐도 이렇게 깨끗한 발바닥이라고...?!! 너 혹시 결벽증 같은 거 이, 있는 거야...?!! "


" 나도 피부 미용 경험이 없기는 하지만... 이 발바닥을 보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아무리 내가 새로운 인간의 몸을 줬다고 해도 이 고약함은 변함없어.  "



양쪽 발바닥을 이리저리 다듬어진 지 얼마 후, 매캐한 살냄새 속에서 수북이 쌓인 각질 제거기 통을 교체한 앤젤라는 몸서리치는 게부라를 살짝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핀잔을 줬다. 실험 때문이라고 해도 사실은 발냄새가 더러운 몸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그 말에 조금은 부끄러움을 느끼는지 다시금 뒷골목 이야기를 꺼내며 이런 거 없이도 잘 살았었다고 반박하는데 그러자 앤젤라의 손가락이 여러 번 튕겨댔다.


이것은 권능에 가까운 그녀의 E.G.O를 암시하는 신호였기에 게부라가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는데 이미 정신을 차렸을 땐 몸은 차가운 분만대에 가까운 형태를 한 의자에 구속되어 있었고 발가락은 발목에 추가된 족쇄에서 자라난 튼튼한 실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좌우로 벌어진 튼실한 허벅지 사이로 우습다는 얼굴을 한 앤젤라가 양손에 각질 제거기를 장착한 상태로 도도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 저희 피부 미용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손님, 지금부터 눈물이 메마를 때까지 발바닥을 지극정성으로 접대해서 어여쁜 피부를 선물해 드리도록 하죠. "


" 자, 잠깐...!! 푸흐흐흐흨?!! 푸하하하하하하!! "



심장이 터질 것처럼 요동칠 정도로 게부라는 위기를 느끼지만 이미 늦었다. 아무리 그녀가 최강의 해결사 중 하나였다고 해도 앤젤라의 능력에 삼켜졌으니 할 수 있는 거라곤 암캐처럼 울부짖는 것이었다. 어느새 발바닥으로 파고들며 거칠게 각질을 수확하는 회전마찰에 잔뜩 간지러워하며 웃음을 토해내고 있었는데 아무리 입을 다물려고 해도 목구멍 사이로 흘러넘치는 비명을 끝내 담아낼 수는 없었다.


오히려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코를 찌르는 이 도시 가스 같은 매캐한 악취를 폐에다가 쓸어 담는 게 더 빠를 수준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게부라는 콧물까지 질질 흘리며 발작하고 있었다. 자신의 역겨운 발냄새를 힘껏 들이마시며 간지러워해야 한다니, 잘못했다간 실금까지 할 거 같았기에 더욱 하반신에 힘을 쥐었고 발가락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 으하하하하하핰!! 머, 멈춰어어어!! 애, 애에엔제에에헤헤헤라하하핰!! 노, 농담 아니야?!! 이... 이거 지독할 정도로 괴롭다고오오오옥!! "


" 이래서 내가 널 묶은 거야. 세상에 어떤 여자가 피부 미용을 받는데 이렇게까지 발작을 해? 아직도 각질이 계속 쌓이고 있으니까 네가 좋아하는 명상이나 하고 있어. "


" 크하아아아악...!! 그, 그게 가능하겠냐고오오오오!! "



덕분에 실에 꽁꽁 묶인 발가락은 움츠러들기 위해 잡아당기는 끈과 줄다리기를 하느라 교수형을 당하는 사람의 맨들맨들한 머리 같았다. 특히 간지러워서 더욱더 강하게 꼼지락거리면 피가 한 곳으로 집중되는 바람에 그 모습은 더 그렇게 보였는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복숭아처럼 붉으면서 맑은 살갗을 완벽하게 가지게 된 게부라는 이번에는 아직도 습기로 채워진 본인의 구두를 신은 채 벽난로 앞에 누워있게 됐다.


타들어 가는 장작의 코앞까지 놓인 구두는 당연히 깔창을 불판처럼 달구었고 가뜩이나 다한증이 있어 건조함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모르는 게부라의 발바닥 땀샘은 엉엉 울고 있었다. 앤젤라는 그런 게부라에게 조금은 미안했는지 특별히 팥빙수를 선물해 주었는데 아직도 눈물 자국이 마르지 않은 그녀가 조금이라도 화를 풀어주었으면 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 조금은 와닿았던 게부라는 조용히 수긍한다.



" 의외네... 화 많이 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


" 솔직히 기분 더럽긴 했는데... 네 말대로 겨우 그런 애들 장난 같은 느낌에 자지러진 내가 한심하게 느껴져서 말이야... 그러니까 입단속 제대로 해라. 쪽팔리니까... "


" 그런 건 걱정하지 마. 그런데 발바닥 안 뜨거워? 직화로 굽는 수준으로 가까이 있는 거 같은데... 내가 시키기는 했지만 말이야. "



이윽고 작은 숟가락으로 빙수를 한입 베어 물던 게부라는 양발을 앞뒤로 흔들며 괜찮다고 했다. 비록 양말이 한 장도 없는 맨발에 구둣발 차림이기는 하지만 튼튼한 재질이라 그저 따뜻하기만 하다고, 그러면서 그릇 위에 담긴 빙수를 빙글빙글 뒤섞으며 맛있어하는데 이렇게 게부라가 부글부글 끓었던 감정이 시원하게 식어가는 동안, 구둣발에선 소리 없는 비명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양말이라는 완충지대가 없어진 현재, 푹푹 찌는 열기와 땀이 서로 만나 최악의 습도를 만드니 무좀이 안 보이는 게 이상할 정도로 움푹 파여있는 신발 깔창에 더더욱 깊은 발자국을 큼지막하게 새겨주고 있었다. 이것은 마치 사우나실과 똑같았는데 들끓는 열기 속에서 땀샘 사이로 줄줄 새는 시큼한 땀방울이 증발하여 피부 곳곳에 다시금 흩뿌려지는 게 분 단위에서 시간 단위로 반복하니 지옥도가 아닐 수 없었다.



" 팥빙수라는 거 의외로 맛있는데? 특히 푹푹 찌는 벽난로 앞에서 말이야. "


" 뭐, 더운 곳에서 먹는 게 별미인 음식이니까 당연하지. 지금 같은 경우는 발만 뜨거운 거지만... "



대장장이가 검을 제련하기 위해 강철을 망치로 때리듯이 꿉꿉한 신발 속에서 발바닥을 흔들고 그러면서 발가락에 힘을 주며 문지르니 시간이 지날수록 게부라의 맨살은 물론이고 신발 깔창의 냄새는 악의 혹은 살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위력을 꽁꽁 싸매게 됐다. 그리고 그런 구둣발을 가지게 된 게부라는 다음 날 아침에 책 분류를 하다가 보조 사서들의 수상한 움직임을 목격하게 됐다.


처음에는 자기들끼리만 모여 소곤소곤 떠드는 바람에 알 수는 없었지만 인기척을 최대한 지우고 몰래 접근해서 들어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휴게실에 있는 본인의 물잔에 수면제를 진하게 우려내서 몰래 가져다 댔으니 조금 있으면 재밌는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고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참으로 어이없는 녀석들이었지만, 게부라는 앤젤라의 실험을 위해서라며 즉시 휴게실로 달려가 물잔을 싱크대에 비우고 소파 위에 눕는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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