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관련 뉴스 영상이 자주 떠서 며칠 전부터 챙겨보고 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왠지 사직하는 의사들을 옹호하는 댓글들이 상단에 많이 노출되더라구요.


의사 증원 정책의 효용성 문제 등 여러 논지를 펼치던데 저는 대다수 국민들이 분노하는 부분은 결국 의사들이 집단적으로 환자들을 내팽겨치고 이 사단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솔직히 전부 논점 흐리기로밖에 안 보입니다. 현 의료시스템의 문제해결에 의사증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은 거라면 왜 스스로 의료시스템을 망가뜨리고 국민들에게 등을 돌리는 짓을 하는 것인지, 그게 아니고 몇몇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파업이 아니라 그냥 한국에서 더 이상 의사 못해먹겠어서 다들 사직하고 있는 것뿐이라면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 정책이 본인들을 얼마나 절망적으로 만들고 본인들 밥그릇을 위협하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유가 뭐가 됐든 집단적인 의료현장 유기가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은 둘째치고, 전공의라는 사람들은 믿는 구석이 얼마나 되길래 응 안해 하고 너도나도 때려칠 수 있는지 의문이랄까요.


제가 원체 시사에 어두운 편이기도 하고, 이국종 교수님 말씀이나 최근 소아과 의사 부족 뉴스 등을 통해서 파편적으로 한국 의료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는데, 정부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를 떠나서 의사 본인들이 본분을 저버리면서까지 의료체계 개선 시도에 과하게 비협조적인 상황에 대해 생각 외로 옹호하는 의견도 많고, 파업이 아니라 사직이라는 걸 자꾸 강조하는 등 논점을 모르겠는 말들이 자꾸 나와서 혼란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