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승만기념관, 송현광장에 추진”…시민공간으로 둔다더니

“‘건국전쟁’ 상영되는 것도 공론화 과정”

불교계 반대에는 “협의하고 설득하겠다”

이건희기증관도 2028년에 들어설 예정

기자손지민

수정 2024-02-23 18:26등록 2024-02-23 15:25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인 23일 제32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최재란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질의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가장 높게 거론되는 곳이 송현광장”이라며 “건립추진위원회(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서울시에 방문해서 논의할 때도 송현동을 검토하겠다고 결론이 났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등을 언급하며 이승만기념관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봤다. 오 시장은 이날 “건립추진위 방문 당시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관한 시민적 공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을 전제로 송현동도 하나의 후보지로 검토하겠다고 논의했었다”면서 “(최근) 영화 ‘건국전쟁’ 등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 등이 상영되는 것이 일종의 공론화, 공감대 형성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대한 불교계의 반발에 대해서는 “송현동 입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불교계와 협의도 하고 설득도 하겠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이 전 대통령은 1954년 ‘사찰정화 유시’ 등을 발표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송현광장 인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본산 조계사 등이 있다.


원로배우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써달라며 기부하기로 한 서울 강동구의 4000평 규모 사유지에 대해서는 “고려 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그곳도 하나의 선택지”라면서도 “송현광장은 지하철역도 가깝고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는, 교통이 매우 편리한 지역인데 기증 의사를 밝힌 강동구 일대는 굉장히 외져서 대중교통이 거의 닿기 힘든 입지”라고 설명했다.


경복궁 동쪽에 위치한 송현광장은 서울광장의 3배 규모로 2028년 이건희기증관이 들어서기로 예정된 곳이다. 지난해 5월 오 시장은 송현광장에서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참석해 송현광장에 이건희기증관 외의 다른 시설물은 짓지 않고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남겨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은 “도심 한가운데 비어있는 곳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며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는 컬렉션 외에는 어떤 시설도 들어올 수 없다는 원칙을 정하고 끝까지 비워놓겠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캡쳐 막아놔서 그냥 복붙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