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제아무리 처칠이라도 계속 자신에게 맞서는 것은 어리석은 짓임을 인정할 것이라고 믿었다. 히틀러가 보기에 서부전선은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영국은 가망이 없소."

히틀러는 육군총참모장 프란츠 할더에게 그렇게 말했다.

"전쟁은 우리가 이겼소. 이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하오."

히틀러는 영국이 협상에 응할 것이라 확신하여 그의 군대의 25퍼센트에 해당하는 국방군 40개 사단을 해산시켰다.

그러나 처칠은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았다. 히틀러는 스웨덴 왕과 바티칸을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간접적인 평화제의를 여러 차례 건네 상대의 의중을 떠봤지만 모두 거부당하거나 묵살되었다.



- 에릭 라슨, 폭격기의 달이 뜨면(The Splendid and The Vile)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