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8대 대선 때부터 문재인 민주당 당 대표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본인은 어떠한 일도 책임지지 않으면서 남탓 하는 것에만 열을 올리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503에게 투표한 건 아니었습니다만, 503도 책임을 지는 인간이라기엔 과부족이란 걸 그 때는 몰랐지요.


503이 탄핵되고 몰락할 쯤, 전 그런 걱정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 부터, 한 정권이 무너지면 반대편이 득세하는 일이 근현대사 내내 지속되고 있습니다. 503의 반대편은 물론 문재인 당시 당 대표와 민주당이었지요.

19대 대선 정국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아무래도, 503이 탄핵 당한 사건의 진자운동이, 다음 정권을 창출시키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주리라는 불안감이 많이 들었었지요. 그리고 그 불안감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적중해 버린 것 같습니다. 늑대의 시대가 끝나자, 승냥이의 시대가 도래해버렸습니다.


총선이 채 두 달이 남지 않았습니다. 20대 대선도 어떤 형식으로든 우리에게 다시 다가 오겠지요.


하루가 다르게 엉망진창인 나라 소식만이 들려오고 있고, 그렇기에 이 정권이 오래 갈 수 없으리라는 것은, 그리고 정권 재창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리라는 것을 믿고 있지만, 이 순간 드는 생각은 다음 정부 때는 나아지겠지, 바로 잡히겠지...하는 생각이 아니군요.


우리나라의 정치사는 아직도 70, 80년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공과와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지만, 박정희...김영삼...김대중...모두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거물'급 인사로서 기억 되리라는 부분에 대해선 여러분도 대부분 이견이 없으실 겁니다.


문제는 지금 현재, 2020년대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전부 셋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전의 셋보다는 확실히 못나고 무능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란 겁니다. 노무현은 김대중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고, 문재인은 그 노무현의 반도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문재인의 다음 후계자는 문재인의 반도 따라가지 못하겠지요. 노태우는 박정희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고, 503은 그 노태우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황교'언'씨도 박근혜의 반도 따라가지 못할 겁니다.


여러분,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요?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는 '세습'하는 것이 아닌데. 더 능력 있고, 더 신뢰 받고, 더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투표로서 주권을 행사하는 것인데, 도대체 언제부터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일부 정치인 명가의 세습제처럼 되어 버린 겁니까?


여러분, 제 걱정은 바로 그겁니다. 문재인 정권이 실각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 되는 것이 아니란 겁니다. 503이 물러났다고 대한민국이 행복해 진 건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 모두는 경제침체와, 이념갈등과, 코로나로 엉망이 된 삶을 살며 직접 체감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가 될지도 모릅니다. 현 정권의 수장의 죄수 번호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 정권이 만약 붕괴된다면 그 다음을 이어받아 기회를 잡을 사람들은 이미 가시화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사람들이, 과연 현 정권 처럼, 국민의 열망과 필요와 절박함 대신 자신들의 권력 수호를 위한 술수와 자신들의 이해득실에만 급급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역시 어디에도 없습니다.


진자운동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리고 우려컨대, 이 진자운동이 다음 5년 동안에도 계속 유지 된다면, 그 때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사건들을 속수무책으로 지켜 보게 될 것입니다.


이 진자운동을, 멈추어야만 합니다.


여러분, 정치인들의 실책은 정치인들 자신의 파멸과, 국민의 심판으로 책임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 자신들의 미래, 그리고 나라의 미래는 국민들 스스로가 투표로서 책임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현 정권의 반대파를 뽑아줌으로서, 현 정권을 심판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며, 존중 받아 마땅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게 되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멈춘 책임은 고스란히 국가의 쇠퇴라는 형태로 국민들에게 되돌아 오게 될 것입니다.


1948년 7월 17일 이래로, 대한민국의 정치계는 계속해서 이전의 인물들의 영향력이 사라지지 않은 채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능력과 이상과 책임감은 치장용 수사로 변해버린 지 오래며, 오직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을 얼마나 오래 섬기고, 오래 연공을 쌓았느냐에 따라 세습되고 있습니다. 앞 사람을 따라 섬기는 것 밖에 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 어떤 독자적인 능력과 이상과 책임감도 가질 수 없습니다.


여러분,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이 처참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진자운동을 멈추기 위해 간곡히 호소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이념을 지지하든, 어떤 정당에 소속되어 있든, '누구'의 후계자이든 그것에 주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사람 자신의 신념과, 그 사람 자신의 능력과, 그 사람 자신의 책임감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평소에 여러분이 그 사람을 얼마나 싫어하고 증오했든, 얼마나 좋아하고 신뢰했든, 그 사람의 신념과 능력과 책임감을 살펴보는 것을 게을리 마시길 당부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비로소 점점 열화되어 가는 정치세계 속의 진자운동을 끝내고, 번영하는 국가 속에 우리들이 한 올바른 선택의 혜택과 권리를 비로소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