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主權)이 무엇인지 아시오?"


막상 주권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주권이 무엇이라고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국가의 3요소가 아닙니까?"

"맞소. 영토, 국민, 주권. 그런데, 그 중 주권이 대관절 무엇이란 말이오? 동지는 확실히 알고 계시오?"

"..."

"주권. 우리가 주인이 되는 권리요. 태극기가 꽂혀 나부끼는 이 땅에서는 우리 모두가 대한국민이고, 남이 무어라 하던 눈치 보지 않고 떵떵거릴 수 있는 자유.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주권이라는 것이오."


6.25가 끝나고 67년. 이 나라는 태평성대가 이어져 왔다. 일본의 침략기에 우리의 주권을 찾겠다고 일어선 무수한 이름 없는 의병들과, 자유를 지키겠다고 물밀듯 밀려오던 공산군에 맞선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는 이제는 너무나도 먼 옛날의 이야기였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70년대부터 이어져 온 민주화운동의 기치였다. 서슬퍼런 군부독재 하에서 국민들은 주권을 되찾기 위해 투쟁해왔고, 이제는 바야흐로 세월이 흘러 2020년. 독립한지도 어언 75년, 민주화가 되었다고 한지는 33년이다. 이제는 그 민주화 세력의 정부가 탄생했다. 4.19부터 이어져 온 저항정신에 익숙해져, '주권'이란 막연히 개인이 정부에 의해 통제 받지 않을 자유를 의미하는 것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국민도 나라가 없으면 주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 4.19, 5.18, 6월 항쟁... 끝없이 권력자로부터 되찾기 위해 투쟁한 역사의 끝에 마침내 되찾은 우리의 주권이 이제 이웃나라에게 통째로 넘어가게 생겼다.


무려 2020년에, 국민의 요구는 묵살되고, 표현의 자유는 스스로에 의해 묵살되어 갈 곳이 없다. 우매한 국민은 적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유를 위해 싸워왔다고 자처하는 현재의 정부는 평화롭게 나라를 팔아먹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일어나는 신 제국주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


누군가 물었다.

"어차피 중국의 물량공세에 안 될 텐데 다른 길을 택해보지 그러십니까?"


답이 돌아왔다.

"꼴은 이래도 선열들의 피땀으로 이룩한 나라요. 72년 동안 6.25도 겪었고, 그 속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경제성장도 해봤소. 목숨 걸고 지켜낸 그 분들 덕분에 오늘날의 이 나라가 있는 것이 아니겠소."


동지는 울분에 찬 듯 숨이 거칠다. 잠시 나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말을 잇는다.


"너무도 허망하고도 조용하게 나라가 망해가고 있소. 처음에는 북한이, 이제는 중국이 이 땅을 통째로 집어삼키려 하오. 이 땅 밖에 있는 이들이 감히 이 땅의 주인된 자들의 입을 막으려 하오. 헌데도 이 나라 국민들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가장 최선을 다 해야 할 대통령이라는 자가, 남의 나라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이 죽어나가는 판국에 구경만 하오. 이런 시국에 누군가는 싸워야 하지 않겠소?"


그렇다. 공산국가들의 침략야욕 앞에서도 굳건히 지켜냈고, 잿더미 속에서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기치 아래 50년을 피땀 흘려 세운 빛나는 문명국가는 하루아침에 맥 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 엄청난 시대에 나약한 우리는 어찌해야 하는가?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비난을 무릅쓰고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대중이라는 우매한 집단에 파묻혀 사라질 것인가. 우리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그러기에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우리를 소수라 생각치 마시오. 이 나라를 지키려 피 흘리며 스러져간 선열들이 우리와 함께하오. 나아가기를 두려워 마시오. 안 되리라 단언하지 마시오."



미스터 션샤인을 보면서 당시의 처참한 조선의 상황이 2020년 대한민국에 도래했다고 생각했다. 뭐 딱히 당시와 비교해 외교적으로 나아진 상황도 아니고. 그래서 미스터 션샤인에서 많이 차용을 했다. 창소챈에 올리면 정치적인 글이라고 밴 먹을 것 같아서 사챈에 올린다. 3월 1일 1시 꼭 승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