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민 여론은 절대로 의사 편 아님

2. 정계에 의사 세력 전멸임, 입법 단계에서 막힐 거임

3. 의사 내부에도 감원까지는 반대하는 사람 상당히 있음

4. 윤두창 입장에선 그거 받고 뒤지니 그냥 뒤지는 걸 선택할 게 뻔함


1,2,3,4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 여태껏 투쟁에 삶을 바친 임현택 전 소청과회장임.

그런 사람이 의협 회장 됐다고 진짜로 저걸 원해서 저런 말을 했을 거라 생각하면 순진한 거지.


굳이 저런 말을 한 이유는 지금 강성 회장이란 이미지와 공약으로 당선되었으니

우선은 회원들과 떠난 전공의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더 강성으로 굳혀서

'아 이 인물은 믿어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박으려는 립서비스에 가까움.


사붕이들이 이름도 생소한 전임 회장 이필수가 워낙 병신처럼 해놔서

의협에 대한 젊은 전공의들의 신뢰도는 바닥이고, 이런 상태로는 의협이

뭘 하려고 해도 의협에 아무런 통제력이 없다는 사실이 계속 발목을 잡을 거임.


사태를 해결하려면 좋든 싫든 의협이 다시금 의사들 전체의 총의를 대변하고,

특히 이번 대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젊은 의사들, 

구체적으로는 전공의였던 현 일반의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반드시 필요함. 

좋으나 싫으나 의협이 바로서지 않으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가 없음.

그게 선행되지 않은 상태로는 개인의 의지로 드러누운 전공의 하나하나를 

다시 대학병원 현장에 복귀시키는 건 예수가 재림해도 불가능한 일임.


솔직히 의협이 신뢰를 회복한다 해도 과연 전공의들의 불신이 깊어서 가능할지 모르겠음.





P.S.

왜 지금의 전공의들은 이렇게나 골이 깊은가를 알려면

2020년에 그들이 뭘 하고 있던 사람들이었는지를 알 필요가 있음.

지금의 1~4년차 전공의들은 당시 기준으로 의대 본4 혹은 막 인턴이 된 새내기였음.

아마 선배들을 믿고 함께 투쟁하겠다고 휴학계를 냈던 본3, 4 일 가능성이 더 높음. 


이 세대는 위로는 의협회장 최대집의 배신, 전 대전협 회장 박지현의 배신,

그리고 자신들이 믿고 복귀했을 때 불이익을 주던 교수들에게 배신당했음.

거기에 마지막으로 믿었던 당시 전공의(나 포함)들 역시 패배하면서 각자도생하는 바람에

이 세대는 그야말로 모든 의사세력에게 완전히 버려진 아픔을 가지고 있음.

이들이 파업 이후 문정권과 교수들에게 얼마나 치졸할정도로 보복당했는지는
내가 여기 썰을 풀면 하루종일 얘기할 수 있음.


그래서 이 전공의들은 아마 국민들만 미워하는 게 아니라,

나같이 끝까지 같이 싸워주지 못하고 패배한 뒤 도망친 선배들과

최대집으로 대변되는 그간의 개원가 노의 중심의 의협 쓰레기들,

그리고 지금 사직서를 내며 쇼하는 교수들까지 모두를 미워하고 있을 거임.

미워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불신이 이미 극에 달해있을거라 당연히 컨트롤이 어려움.


지금 온 사회가 자꾸 교수나 의협에만 주목하는 게 본질을 못 보는 거라고

내가 매번 강조하는 이유도, 이들이 지금 얼마나 위험한 세대로 자라났는지를 

선배 의사들도, 그리고 국민과 정부도 너무나 안이하게 보고 있어서임.

한 번 배신을 겪은 동물은 얼마든지 사람을 해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