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신이 더없이 소중히 여긴 조국에 의해 매국노로 낙인찍혀 배신당하고, 그걸 넘어서 아내는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고, 친구 놈들은 뒤통수를 치고, 그의 부모형제는 매국노의 가족이라며 린치를 당해 죽어버리는 등 그야말로 온갖 억까를 다 당하여 망연자실한 남자에게 남자가 기밀을 팔아넘겼다고 모함받은 나라의 군주가 자신에게 투항할 것을 요구하고, 모든 것을 잃은 그는 복수심과 증오로 가득찬 한을 풀고자 그 군주에게 투항함


그렇게 투항한 군주에게 크게 중용받으며 투항한 나라에서 높은 관직에 오르고, 마침내 군주는 그 남자의 옛 조국을 무너뜨리고자 전쟁을 선포함


남자는 군주에게 끝없이 간청하며 그의 옛 조국을 무너뜨리는 전쟁에 그가 앞장서게 해달라 청하고, 군주는 그것을 받아들여 그를 총사령관으로 임명함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남자는 그가 알고 있는 옛 조국의 취약한 방어선을 노리며 조국을 철저히 무너뜨리고, 점령지에서 무자비한 학살을 저지르며 한을 풀고자 함


그것도 모자라, 그의 옛 조국을 그저 속국화시키는 정도로 끝내려던 군주에게 그의 옛 조국 사람들과 새 조국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옛 조국을 철저히 병합하고 온갖 강경책을 통해 그들을 노예로 삼아야 한다며 증오에 가득찬 말을 내뱉음


하지만, 이제 그의 쓸모가 다했음을 깨달은 군주는 그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비리 문제를 조작해서 언론에 흘리며 남자를 실각하게 만듬


한순간에 몰락한 남자는 철저히 저항하고, 이건 무언가 잘못되었다며 현실을 부정하지만 


그를 더없이 증오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의 옛 조국의 시민들의 앞에 끌려오며 마침내 자신이 완전히 버림받았다는 것을 깨닫는 거임


완전히 실성한 남자는 실소를 내뱉기 시작했고, 그 실소는 광소가 되며 한때 그를 섬기던 병사들이 남자를 옛 조국의 사람들에게 던질 때조차 미친 듯이 웃어재끼는 것을 그치지 않음


그렇게 남자는 옛 조국의 사람들에게 살이 찢기고, 오물을 맞고, 발로 짓밟히고, 온갖 날붙이로 팔다리가 잘려가면서도 비명 섞인 광소를 지르며 생을 마감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