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blog.yes24.com/jazzfiction/post/7378984http://www.freecolum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7


도쿠가와 이에야스 영지 내에서 이에야스의 적 다케다 가문과 손 잡고 반란을 일으키려고 했던 오가 야시로란 인물이 있었다. 수하의 밀고에 이어 그의 반란은 성공 직전에 간파당했고 오가 야시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사로 잡혔다.

사로잡히고 나서도 오가 야시로에겐 반성의 기색이 없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곁 그를 심문하는 군관이 그를 꾸짖었다. 오가 야시로는 한미한 평민 출신으로서 그 성실성과 영리함을 인정 받아 이에야스에게 나름 총애를 받던 신하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본처와 사통을 저지르고, 기어이는 적국에게 자기 나라를 팔아 먹으려 했다니, 본인도 분노가 치밀었을 것이다.


“내 주판으로는 다께다 군의 승산이 크다. 다께다 군에게 승리를 거두게 하여 쓸 데 없는 낭비를 피하게 하고, 백성들을 고난에서 구출하는 것이 뒷날을 위하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도쿠가와가 조용히 묻는다. "그래, 네 정녕 스스로는 잘못 한 것이 없다 굳게 믿는 것이렸다."

야시로는 답했다. "“나의 처벌이 대감 개인의 뜻이 아니고, 백성들의 뜻이라면, 내 목을 벨 자는 없을 것이오."


그래서 도쿠가와는 야시로 본인의 생명을 건 내기를 하기로 했다. 그를 머리만 땅 위에 드러나도록 온 몸을 땅에 파묻고, 그가 스스로는 나올 수 없도록 틀을 씌워 무거운 돌로 눌러 둔다. 그 곁에는 나무를 베는 데 사용하는 톱이 걸려 있다. 오가 야시로는 지나는 사람에게 자신의 대의를 설파할 것이고. 그의 소위 '대의'라는 것을 들은 사람이 그에게 동조한다면, 그의 몸을 눌러 가둔 틀을 누른 돌을 치워 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옆에 걸린 톱을 들어 그의 목을 단 한 번 쓸고 지나갈 것이었다. 만일 야시로가 백성을 위한 자였다면, 그는 한 시진도 지나기 전에 풀려날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가장 고통스럽고 끔직한 처형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지나가던 백성들이 하나둘 반란의 수괴 오가 야시로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에도 뚫린 입이라고 오가 야시로는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백성들을 세 치 혀 선동하려고 했었다. 아니 선동할 수 있다고 믿었었다. 그동안 이에야스의 영지 미카와 내부에서 반란을 일으켜 다케다 가츠요리 군대를 받아들일 준비를 지금껏 성심성의껏 하였건만 지금 이 순간 오가 야시로 돕는 미카와의 백성은 아무도 없었다. 톱날의 차가움이 흙 밖에 나온 오가 야시로 목에 느껴졌다.

 

야시로는 위대한 다케다 가문 받들어 승리하는 것이야말로 불필요한 전쟁을 없애고 농민과 상인을 고통에서 구하는 평화의 길이라고 외쳤다. 가이(甲斐) 땅의 다케다 가츠요리야말로 그 아버지 다케다 신겐의 뒤를 이은 위대한 장군이며 대를 이어 충성을 바칠 영주임을 외쳤으나 그 외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수탈과 고문으로 백성들을 가혹하게 대하여 민심을 잃은 것은, 미카와를 호시탐탐 위협하는 가이(甲斐) 땅의 가츠요리였고 미카와의 백성들은 이미 악명 자자한 다케다 카츠요리 실상을 알고 있었다.





오가 야시로 가이(甲斐) 땅의 영주 다케다 가츠요리에게 항복하면 미카와 땅에 평화가 올 것임을 주장했다. 도쿠가와 가문 있기에 지금 이곳 미카와 땅에 전쟁이 계속된다. 전쟁광 오다 노부나가 손잡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죽이면 이 땅에 그 싸움의 뿌리가 없어질 것이다라면서 자신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해 일을 도모했노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느덧 톱날이 그의 목을 썰기 시작했고 오가 야시로 자기 편이어야할 백성들에게 의 동맥이 끊어져 죽어갔다.


나의 글을 보는 대한민국의 시민들이여, 작금의 조국을 굽어보라. 대한민국의 시대가 다르고, 섬기는 힘이 다르며, 사회를 움직이는 논리와 구조가 일본의 전국시대와 다르다는 것은 물론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허나, 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으로서, 또한 세계에서 기초적인 학문의 교육 수준이 높디 높은 나라의 백성으로서, 그 어떠한 시대와 힘과 체제가 나라를 움직이든, 결국 나라를 위하고 다스리는 것은 결국 그 땅과 그 깃발 아래 사는 백성을 위함임을 여러분은 알 것이다.


제나라의 대부, 사마법의 저자 사마양저는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라는 한 문장으로서, 천하가 비록 평안할지라도 전쟁을 잊으면 필히 위기를 맞이한다는 것을 역설한 바가 있다. 오가 야시로는 이웃나라와 전쟁을 준비하는 자기 주군을 비난하고, 모반을 꾀하였으되, 기실 그 더러운 역심의 근본에는 자신의 부정과 배반을 감추고자 하는 심리가 있었을 뿐이다.


소위, 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하는 문 모 족하(足下)가 말하기를 나쁜 평화가 좋은 전쟁보다 낫다는 말을 했다는 것을 듣고, 그의 임기 초기에 필자는 심히 어이없을 느꼈던 바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평화라는 것이, 결국 야시로가 말하던, 오다 가문과 손을 잡고 다케다와 전쟁을 하려하니 자기 주군은 악하다, 한 궤변과 무엇이 다른지 필자로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현 시대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자리에는 대한민국과 그대들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앉아 있다. 오다의 자리에 미국을 앉히고, 다케다의 자리에 중국을 앉힌다면 아마 작금의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코로나 사태와 그것을 둘러싼 정부여당의 행태가 거의 설명이 될 것이다. 오가 야시로의 자리에 현재 누가 앉아 있는지 가늠하는 것은 세 살바기 어린 아이라도 능히 할 수 있을 것이렸다.


춘추전국시대로부터 족히 24세기가 넘게 지났으나, 사마양저의 말은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경고를 던지고 있노라고 필자는 감히 확신 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다스리던 미카와 영지의 백성들은, 전쟁을 잊거나, 외면하거나, 도망치려 하면 오히려 위기가 찾아옴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4월 15일이 다가오고, 우리에게도 선택의 때가 다가온다. 땅에 파묻혀 머리를 내밀고 있는 자가 누구인지도 알 수 있을 것이고, 그 옆에 걸린 톱이 어떠한 형태로 우리에게 나타날 것인지도 곧 분명해지리라.


삼가, 그 때에 명확한 정신과 대의로서, 대한민국 백성들이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를 깨닫고 망설임 없이 실행할 수 있기를 필자는 이 자리를 빌어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