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안북도 의주군 압록강 유역.


"동무, 고조 뭘 기리도 뚫어지게 보고 있네?"


보초를 서고 있던 하급병사 리춘성이 같은 고향 출신 하급병사 박휘구의 등을 장난스럽게 치며 물었다.


"아, 저어기. 중국 땅을 좀 보고 있었지비."


박휘구는 그러면서, 압록강 너머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단둥시를 가리켰다. 가장 가까운 건물 몇몇개도 불이 나며 검은 연기를 뿜어대고, 다리는 이미 폭파하여 끊어놓았어도 계속해서 중국인들이 강을 헤엄치며 몽골군을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


이곳 의주에서도 보이는 단둥의 큰 건물은 푸른 바탕에 흰 문양이 새겨진 몽골의 깃발이 필럭이고 있었다.


그리고, 희미하게 몽골어로 뭐라 하는 함성소리 역시 들려왔다.


""""агуу эзэн хаан эрхэм дээдэс мандтугай!(대황제 폐하 만세!)""""


""""Екэ Монгол Улус мандтугай!(대몽골국 만세!)""""


""""агуу эзэн хаан эрхэм дээдэс мандтугай!(대황제 폐하 만세!)""""


""""Екэ Монгол Улус мандтугай!(대몽골국 만세!)""""


""""агуу эзэн хаан эрхэм дээдэс мандтугай!(대황제 폐하 만세!)""""


""""Екэ Монгол Улус мандтугай!(대몽골국 만세!)""""


승리를 기념하며 황제를 찬양하는 수만 명의 몽골군이 쩌렁쩌렁 외치는 함성소리는, 이곳 의주까지 그 소리가 들렸다. 


두 하급병사는 그들이 무어라 하는지는 전혀 몰랐으나, 적어도 그 목소리에 새겨진 승전의 기쁨은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