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미국이 중부사령관을 이스라엘에 급파하는 등 중동 지역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공회전하고, 하마스 최고 지도자의 아들들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것과 맞물려 가자 전쟁의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 및 친이란 대리 세력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고정밀 미사일이나 드론이 사용될 것이며, 수일 내에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움직임에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방어 의지를 표시하는 등 확전을 막기 위해 이란의 보복 공격 수위를 제한하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액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마이클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이 11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군 고위 지휘관들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안보 약속은 “철통 같다”고 밝혔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에 전례 없는 직접 공격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경우 이란 본토에 직접 보복 공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의 아들 세 명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하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 공전이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날 하마스 측 방송 채널인 알아크사TV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 공습으로 하니예의 아들인 하젬, 아미르, 무함마드가 사망했다. 또 하니예의 세 아들과 함께 있던 손주 4명도 사망했다. 하니예는 “우리 아들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해서 하마스가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망상”이라며 휴전협상에서 하마스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폭격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들이 하마스의 테러 공작원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갈란트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에 인도적 구호 물품 반입을 위한 새 국경 검문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자에 구호품이 넘쳐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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