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동 한강 이남 한강대교 너머. 


-빠앙 빠아앙


-빠앙 빵


-삐이이이익


"거, 앞에 빨리 좀 갑시다! 지금 몇 시간짼데!"


"아니 씨발 앞 차가 안가는걸 왜 나한테 지랄이야!"


"뭐 씨발? 야! 너 나와!"


남쪽으로 피난을 가려는 피난민들의 차량이 몰린 한강대교는 1시간째 정체 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몽골군의 공격에 휴전선에 있던 모든 병력이 8시간만에 전멸했다는 사실이 시민들에게 알려진 후 전국적으로 대규모 혼란이 발생했으나, 그 어느 것도 전선과 가까운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혼란에는 비견되지 못했다. 


대통령은 물론 국회의원들까지 단체로 멘탈이 나가 행정부와 입법부가 붕괴 직전에 다다랐으며, 8시간만에 전방 주력군이 전멸당한 사실에 대대적으로 혼란에 빠진 국방부는 독단으로 수도방위사령부 병력을 한강 이남으로 이동시켰다.


화룡점정으로, 몽골군이 동두천과 포천, 파주를 함락시키고 남양주와 고양에 다다른 것을 파악한 국방부가 김포대교와 신행주대교, 방화대교, 가양대교등 김포와 한강 하류 방면의 대교들을 서둘러 폭파시킨 것을 시민들이 알게 되자,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웠던 서울은 대대적으로 소요사태가 발생하여 시민들이 다리를 통제하는 경찰들을 때려눕히고 막무가내로 다리를 건너버렸고,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의 교통정체였다.


시민들이 한강 중류의 대교들에 진입하자, 원래 몽골군이 서울에 진입하기 전에 한강에 있는 모든 다리를 폭파시키려던 국방부는 섣불리 다리를 폭파할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