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극심한 경제 위기로 소고기 소비량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육류 산업 회의소(CICCRA)는 아르헨티나의 2024년 1분기 소고기 소비량은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ICCRA의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올해 1분기 소고기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7.6% 감소해 42.6㎏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인이 1인당 연간 약 50㎏의 소고기를 섭취했던 것에 비하면 약 8㎏을 덜 섭취한 수준이다.


1980년대 1인당 약 78㎏에 달했던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소비량은 이후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오긴 했지만 이렇게 급감한 경우는 드물다. 대신 돼지고기나 가금류 같은 값싼 육류의 소비는 지난 30년간 2배로 늘어난 경향을 보였다.


소고기 섭취가 줄어든 배경에는 인플레이션과 구매력 감소, 그에 따른 소고깃값 인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무정부 자본주의를 표방하며 지도자로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예산 삭감 조치로 인해 4개월 만에 구매력이 삭감되는 경제 위기와 분투를 벌이고 있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88.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3월 소고기값은 지난 2월보다 9.8%, 전년 동기 대비 278% 상승해 소고기 왕국이란 이름은 옛말이 됐다. 소고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지만 생산량은 7.6%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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