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야당 지도자 만나기 싫어 조조참배 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기념탑에 헌화와 분향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원본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기념탑에 헌화와 분향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4주년을 맞은 4·19혁명 기념일의 공식행사 대신 조조참배 형식을 취한 것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도둑참배'라고 직격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19일 오전 서면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아침 8시 4.19 민주묘지를 다녀갔다. 4.19 단체 대표와 대통령실 관계자들만 같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유공자와 유족, 여야 지도자들은 없었다. 공식행사는 두 시간 뒤인 10시니까요"라며 "윤 대통령은 공식행사 대신 혼자 참배하는 길을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건희 여사가 총선에서 비공개 사전투표를 했던 점과 비교하면서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부인 김건희 여사는 4.10 총선 때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혼자 몰래 사전투표를 했다. 대통령 부인이 투표를 안할 수는 없고, 얼굴 드러내놓고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도둑 투표'를 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부는 닮는다고 하더니, 윤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배워 '도둑 참배'를 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10:00에 무엇을 하기에 헌법도 기리고 있는 명예로운 날의 공식기념식에 참석을 하지 않고, 08:00 몇몇 4.19 단체 관계자를 대동하고 조조참배를 하는가? 그렇게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기 싫은가? 오늘 첫 악수가 무산되어 아쉽다."는 글을 올렸다.


김보협 대변인은 이어 "국민들께서는 지난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범여권에 압도적 의석을 줬다. 윤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바꾸고 야당과 협치하라는 명령"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대화와 협력을 하려면 우선 만나야 한다. 야당 지도자들과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으려는 윤 대통령에게 협치에 대한 고민은 아예 없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국가가 기념하는 4.19 혁명 참배 행사 참석 대신 오늘 오전 무슨 국가중대사를 처리하는지 지켜보겠다"며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경 국립 4·19민주묘지를 찾아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4·19혁명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4·19기념탑으로 이동해 윤우용 4·19민주묘지 소장의 안내에 따라 헌화와 분향하고 묵념했으며, 이 자리에서 "혁명으로 지켜낸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참배에는 윤 대통령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단법인 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제3차장 등이 동행했다.

염재중([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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