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은 왕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


왕국 '아렌즈로키'는 제국 '아마렐다'의 첫번째 황녀, '안드로메다'를 왕자의 첩이자 노예로서 데려갔으며 제국에게 왕국에 대한 충성을 요구했다.


제국은 왕국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주기적으로 왕국에 조공을 바쳤다.


그 후로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왕국은 여전히 '왕국'으로 존재해 제국을 곤란하게 했다.

황제는 생각했다.


"'황제'가 무엇인가?

천지에 널린 왕들을 짓밟고 군림하는 왕 중의 왕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하여 황제의 제국이 왕의 왕국에게 조공을 바치고 있단 말인가??

차라리 상대가 '제국'이었다면 이리도 수치스럽지도 않았을 것이다."


제국은 '제국'임에도 불구하고 왕국에게 밀려서 서열 2위의 자리에 있었다.

제국을 이긴 왕국은 제국을 꺾은 후에도 제국이 되지 아니하고 여전히 왕국으로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주변국들은 스스로를 '황제', '제국'이라 칭하기를 꺼려했다.


아렌즈로키 왕국이 제국을 이긴 후, 그 직후까지 만연했던 '외왕내제'는 완전히 사라졌다.


황제는 오늘도 왕에게 간청한다.


'제발 황제에 즉위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