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광둥성 장먼시 애산진.



이곳 애산은 1279년 남송과 원나라 간의 최후의 격전인 애산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이 전투에서 남송의 군대는 최후의 항전을 시도하였으나 결국 실패하여 전멸한다, 최후의 군대가 사라진 대송은 태조 조광윤 이래의 수백 년 역사를 끝마치고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그리고 수백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그 역사가 이곳 애산에서 반복되었다.


"보고드립니다, 현재 확인된 사살한 적 병력은 51339명, 파괴한 적 전차는 108대, 장갑차는 156대, 공격헬기 등은 33대로, 전투 전 파악한 적 전력의 99퍼센트 이상을 차지합니다."


최후의 국민혁명군은, 이곳 애산에서 한 명도 남김없이 궤멸되었다.


전투가 끝난 애산의 평원에는 전사한 국민혁명군의 시체가 곳곳에 널려 있었고, 파괴된 전차와 장갑차, 공격헬기 등이 박살난 채로 불타며 검은 연기를 만들어 애산을 뒤덮었다.


전투의 여파로 곳곳의 폭발의 흔적이 남은 건물들에서도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불길이 치솟으며 온 도시가 화염에 휩싸였다.


"그래, 수고했네. 자네는 이만 가 보게."


"예, 남정원수 각하."


남정원수 오량카이 토곤테무르는 전과를 보고한 병사를 물리고는, 꽁꽁 묶이고 재갈이 입에 물린 한 국민혁명군 장성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는 국민혁명군 대장 웬샹티엔(文尚天, 문상천)으로, 남송 최후의 승상이었던 문천상(文天祥)의 먼 후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