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결혼에 대한 막연한 행복과 기대감이 있는 것 같음. 물론 내 몸 하나 챙기는 것도 힘든 세상이 맞지만, 가족이 주는 안도감만큼 값진 것은 없다고 봄. 잘 살진 않더라도 배우자와 자식 새끼 커가는 모습을 보며 삶의 희망을 찾아가고 싶긴 함.


하지만, 지금으로써 가장 두려운 것은 한국 특유의 비교 문화를 이겨낼 자신감이 없다. 나는 무시한다고 쳐도, 배우자와 자식들이 주변의 시선을 이겨낼 수는 있을까? 이겨낼 수 없다면, 내가 잘나야 할 텐데, 그럴 때마다 깊은 우울감에 빠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