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인민공화국 토번성 라싸시.



몽골이 티베트를 처음 침략한 것은 1240년 오고타이 칸의 아들이자 구유크 칸의 남동생인 고단의 명을 받은 서하 출신 항장 도어다 다르칸이 3만의 군사를 이끌고 티베트 라얼하캉을 불태운 후 철병한 것이 최초였다.


이후 몽케 칸이 조공을 바치지 아니한 나라에 대한 침략을 감행하고, 그 목표 중 하나를 티베트로 정하며 코리다이로 하여금 군사를 이끌고 티베트를 공격하기를 명하였고, 코리다이는 1253년에 담숭까지 점령하며 중앙 티베트 사원의 항복을 받아내었다.


그러나 여전히 몽골에 저항하는 부족들이 적지 않아, 후일 쿠빌라이 칸이 운남의 대리국을 정벌하러 갔을 때 그 부사령관인 우량카다이는 잠시 군대를 티베트에 주둔시켜야 했다.


그 저항이 무력화된 이후, 티베트는 완전히 몽골에 정복되어 원나라 휘하의 선정원 직할지로 개편되었다.


이후 토번은 고려와 같은 수준의 자치를 누리다, 원의 성세가 반토막나자 그 즉시 티베트는 원을 저버리고 독립하였다.


이후 여러 번의 혼란기를 거치고, 다시 통일 국가가 세워지고, 영국에게 강토를 빼앗기는 등 여러 혼란기를 격다가, 중화인민공화국의 확장정책으로 가장 먼저 짓밟혀 중화인민공화국 휘하 토번성, 청해성, 서강성으로 개편되었고, 그렇게 중공의 가혹한 통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 과거에는 침략자였으나, 오늘날에는 해방자인 그들이, 다시금 라싸에 입성하였다.


"만세! 해방군 만세!"


"대몽골국 만세!"


"대황제 폐하, 부디 만수무강하소서! 만세! 만세!"


포탈라궁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오성홍기가 내려가고, 대원의 푸르른 국기가 당당하게 나부끼고 있었다.


지옥 같았던 한족의 지배가 끝내 준 3만의 몽골군들은 라싸의, 그리고 전 티베트의 해방자로써 티베트인들에게 대접받으며 환호를 받고 있었다.


몽골군들은 그들의 꽃다발을 받으며, 한껏 으쓱해진 표정으로 당당하게 척척거리며 행진했다.


"끄윽..끄흐흐흑!"


더러 누군가는, 감정이 복밭쳐 우는 티베트인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감싸안으며 위로했고, 


"어, 아이고!"


누군가는, 티베트인들의 무수한 악수의 요청에 질겁하며 물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 모두 이 마음만큼은 같았다.


저열한 한지는 이제 끝이라고.


이제 다시 몽골이 돌아왔음을, 


그들의 조상들이 겪었던 비참한 삶을 다시 돌려주겠노라고.


그들의 아비와 아들을 노예로 부리고,


저들의 어미와 딸이 겁간당할지라도 죽음이 두려워 찍소리도 내지 못하게 만들어 주겠노라고.


다시금 그들의 피로써 쌓아진 달콤한 번영을 누리겠다고.


그들은 한마음으로 뭉쳐 그렇게 맹세하였다.


○○○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 제발! 돈이고 뭐고 다 드릴테니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으허허헝, 어무이..!"


포탈라궁에 마련된 임시 재판소에는, 토번성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그 가족들이 꽁꽁 묶인 채 단상에 무릎을 강제로 꿇어앉혀져 있었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으아앙..! 아앙..!"


"쉬, 쉬 아가야..진정하려무나..무섭지 않단다..착하지..착하지..?"


그들 중 젊은 여인들은 몽골군에게 꽤나 험한 꼴을 당한 듯 옷이 꽤나 찢겨져서, 상반신과 하반신이 꽤나 드러나 있는 경우가 꽤 많았다.


이들 중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은 두려움에 떨며 울부짖는 그들의 자식들을 어떻게든 달래려 애썼고, 증오에 가득히 빠져 그들을 죽이라고 한껏 소리치는 티베트인들을 가려 주어 그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하려 했다.


"으허헝, 으흐흐흑..!"


그런가 하면, 남자들은 그저 곧 다가올 죽음의 공포에 질려 울부짖는 자가 있었고, 


"제..제발, 난 당신들에게 뭐라도 주려고 노력했단 말입니다! 당신들한테 뭐라도 주려고 노력한 게 나라고요! 그, 그러니까, 제발..!"


누군가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였으며.


"이 새끼들아! 너희가 우릴 죽인다고 우리 중화인민공화국이 망할 듯 싶더냐! 네까짓 것들이 지랄해봤자 절대 우리 민족을 이기지 못할 거다! 주원장에 의해 원이 회수 이북으로 쫓겨갔듯 너희도 다시 쫓겨나게 될 거다!"


다른 누군가는 어차피 죽을 거 속 시원하게 욕지거리나 하자며 몽골인들을 향해 온갖 저주의 말을 쏟아냈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거리에 모인 티베트인들은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고 더욱더 흥분하여, 티베트어로 죽이라는 구호를 더 크게 외치며 그동안 쌓인 울분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동안 티베트인들이 중공의 잔악한 통치에서 신음하였으니, 이제 한족들은 그것을 모두 돌려받아야 하리라.


이 모든 것은 몽골인들도 공유하는 것이었다.


아무렴, 전쟁 초창기부터 티베트에서 반란을 일으키며 스스로 몽골에 안긴 티베트인과 끝까지 반항한 저 버러지 같은 남인(회수 이남 한족)들 따위는 비교조차 성립할 수 없었다.


티베트인 한 명의 목숨은 1만 남인 노예들의 목숨보다도 귀해질 것이었다.


여기 있는 이 남인들을 모조리 찢어죽인다면 버러지 같은 남인도 청소하고, 티베트인의 충성도 얻는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자, 자, 모두 진정하시오!"


열기가 너무 과해지자, 몽골군 장교는 단상 앞으로 나오면서 손을 들어 티베트인들을 제지했다.


그러자 티베트인들의 열기는 어느 정도 가라앉았고, 잠자코 몽골군 장교의 말만을 경청했다.


"여러분들께 묻겠소, 여러분들은 이 버러지만도 못한 남인 공산주의자들을 어찌해야 한다 보십니까?"


그 말이 끝나자마자, 티베트인들은 다시 흥분하며 외쳤다.


"죽여야 합니다!"


"한 놈도 살려두어선 안 됩니다!"


"애새끼들까지 싹 다 솎아 쳐죽여야 마땅할 것입니다!"


"죽여라!"


"죽여!"


분위기가 다시 과열될 기미가 보이자, 몽골군 장교는 다시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고, 방금 전과 같이 군중은 조용해졌다.


"그럼, 여러분들께 묻겠습니다, 이들을 죽이고 싶으신니까?"


"""""예!!!!"""""


티베트인들은 흥분의 합창을 질러댔다.


"이들을 모두 솎아 죽창에 꽃아 죽이고, 애새끼들과 어른 할 것 없이 모조리 찢어발겨야 한다는 것에 한 치의 이견도 없으십니까?"


"""""예!!!!"""""


티베트인들의 그런 합창에 중국인들은 겁에 질리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들의 운명이 경각에 달린 듯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예상은 사실이었다.


몽골군 장교는 잠시 시선을 둘러보고는, 말했다.


"그렇다면."


몽골군 장교는 그러면서 병사들에게 눈치를 주었고, 그것이 끝나자마자 몽골군 병사들은 중국인들의 팔뚝과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어, 어! 뭐야! 뭐 하려는 건데! 이것들아! 놔라!"


"제발요! 전 죽이더라도 제발 우리 애기만큼은..!"


뒤늦게 중국인들은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힘껏 저항했지만, 이미 한 차례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이들이 건장한 군사들을 이길 리 만무했다.


모든 중국인들을 붙들은 것을 확인한 장교는, 다시 군중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몽골군 병사들은 티베트인들을 향해 중국인들을 던졌다.


흥분한 티베트인들은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곧 끔찍한 살육의 현장이 펼쳐졌다.


-부욱


-콰직


-퍽 퍽


"꺄아아아악!!!!!!!"


"아아아악!!!! 아파!!!!!"


티베트인들은 그들을 무자비하게 손으로 패고, 옷을 찢어발기고, 발로 밟고, 연장으로 후려갈겼다.


"사,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다시는 중국인 안 할게요! 제발 살려주세-"


-푸욱


어린아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없었다. 


그들은 한족이었다.


티베트인들을 무자비하게 찍어누르고 탄압해온 한족.


심지어 공산당 간부들이었고, 그 간부들의 가족이었다.


그럼 말을 더 할 필요가 있겠는가.


오로지 죽여야 할 대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게, 티베트인들은 그들의 한을 양껏 풀며 중국인들을 도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