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주권 행사는 선거 한 번 하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누가 더 나은 사람인지, 누가 더 기회를 줄만한 사람인지, 혹은 무엇을 먼저 멈추거나 우선해서 해야할 지를 끊임 없이 판단하는 겁니다.


여러분. 누가 더 못났고 누가 더 잘났고를 따지면서 시시덕 대는 걸로 끝나는 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맡겨두면 됩니다. 이건 우리 문제입니다. 이거나 저거나 똑같네, 하고 손 놓고 있어 봤자 우리 삶이, 미래가, 전망이 나아지는 일 따윈 없습니다.


19대 대선 때, 우린 이미 똑같은 상황을 겪었습니다. 그 때도 보수는 답이 없었고, 진보는 답이 있건 없건 여전히 하나였지요. 그래서 겪게 된 것이 현재의 2020년입니다. 이 놈도 저 놈도 다 싫다고 부엉이처럼 야유만 할 때는 이미 지나다 못해 늦었어요.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최선도, 차악도, 제자리에 멈춰 선 채로 자신이 멈춰 있는 이유를 합리화 하는 선택이 아닙니다. 둘 중 그 어느 것도, 자신이 멈춰 있는 이유를 합리화 해 주지 않습니다.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자신의 신념을 굳건하게 관철하되, 자신의 신념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자신의 신념에 잘못 된 것이 존재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돌아볼 수 있는 유권자들이 많아질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이 기나긴 터널 속을 빠져나와 햇빛을 보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