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xijQ2IV008?si=lEU6H_h-8mKs-g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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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략 전쟁에 대한 죄책감과 환멸로 우크라이나 전선을 이탈하는 러시아 군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방국으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 갈 곳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 

 윤서영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터】


카자흐스탄에서 신분을 감추고 숨어 사는 예브게니씨는 러시아 군인이었습니다. 


명분 없는 전쟁의 공범이 되기 싫어 고민 끝에 탈영했습니다. 


망명자의 삶은 고달프지만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예브게니 / 러시아 탈영병 : 나는 내가 나를 낳았다고 농담을 합니다. 여자는 아이를 낳을 때 매우 극심한 고통을 겪고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니까요. 나도 극심한 고통을 겪은 후에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탈영을 감행하는 러시아 사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러시아 독립 언론 매체에 따르면, 2022년 9월 이후 러시아 법원에 기소된 무단이탈 군인 관련 소송은 7천300건을 넘었고, 탈영 혐의는 6배로 늘었습니다. 


[러시아 탈영병 : 불분명한 전쟁에 나가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차라리 여기 앉아서 고통받는 것이 낫습니다. 전쟁은 100% 러시아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탈영 군인들이 서방국으로 피신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서방의 대러 제재 때문에 탈영병들이 가진 여권으로는 속했던 국가만 입국할 수 있습니다.  


[파르하드 지간신 / 러시아 탈영병 : 여권 관리소에 가서 여권을 줬는데 1분 뒤에 제 뒤로 커튼이 닫히더니 '수배자 명단에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망명이라는 수단도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들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자국 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2022년 미국이 난민으로 받아들인 러시아인은 300명 미만이고, 독일이 지난해 보호를 제공한 러시아 망명객들은 전체 신청자의 10%도 되지 않습니다. 


고국인 러시아에서는 이미 탈영병들에게 징역 10년 형을 선고한 상태. 


카자흐스탄이나 아르메니아 등 친러 국가에 숨어 살다가, 러시아군에 들켜 사살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월드뉴스 윤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