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필요한 게 뭔지 잘 알고, 좀 비싸더라도 그것만 골라 살 만큼 돈이 많은 사람들은 그냥 나한테 필요한 것만 골라서 사면 됨

다시 말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정치에 관심을 가질만큼 여유로운 사람들은 저 정치인이 나한테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그 정치인을 뽑으면 되는 거임

하지만 어떤 것이 나한테 이득인지도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거기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는 사람들은 차라리 나한테 유리한 것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가챠를 돌리는 게 합리적인 거지

하루종일 일하느라 바쁘고, 뉴스를 많이 볼만큼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은 정치인 개개인 보다는 내가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에 비슷한 성향에 정치인이 많을 거라고 믿고 투표할 수 밖에 없어

왜냐하면 그 사람들에게는 당장에 먹고 살만큼의 돈도, 정치를 공부할만큼의 시간도 없을테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정치를 잘 아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멍청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아

그 사람들은 그냥 자기한테 확률적으로 도움이 될 선택을 했을 뿐이겠지만, 도박이 늘 그렇듯 성공확률이 90%면 당연히 100번 중 10번은 실패할 수 밖에 없으니까

물론 그런 여유가 됨에도 관심이 없거나 귀찮아서 정당만 보고 고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선택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안타까워

그 사람들에게는 무엇이 자신을 위한 것인지 고민할만큼 돈과 시간이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