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딱들에게 미군 제식권총 베레타92(M9)를 포함해 여러 이탈리아제 총기를 만든걸로 유명한 베레타사




 어이 형씨 군갤에 올릴걸 주소 잘못찾아왔어.가 아니라 토갤에 글쓰는 이유는 이 회사의 역사때문이다. 바로 이 회사가 미디블2 시절부터 총을 만들어댄 회사이기 때문.




 베레타는 공식적으로 '500년 된 총기회사'란 타이틀을 강조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총기회사'라고 자부한다.




 1490년에 태어나 1565년에 사망한 바르톨로메오 베레타(Bartolomeo Beretta)라는 베네치아 대장장이가 있었는데, 이 사람의 가문인 베레타 가문의 대장간에 대한 언급이 1498년 문서에 남아있고 (8살 따리가 무기를 만들었을리는 없으니 아마 아버지나 스승이 운영하던 시절로 추정)




 이 대장간이 1526년 베네치아 공화국으로부터 296 두카트의 가격으로 185정의 아쿼버스(화승 격발식 머스킷, 흔히 말하는 화승총) 제조를 외뢰받아 납품한 문서가 베레타 가문의 가보로 남아 21세기 지금까지 베레타 사에 전시되어있다. (위 필기체 흑백사진이 그 문서다)






 아쿼버스는 물론 이후 플린트락 머스킷 시대로 넘어가고 군사 체계도 용병에서 대규모 상비군으로 발전하는 18세기~19세기 초엽까지도 총기 제작에 있어서 대규모 조병창이나 대기업은 없었고, 보통 대장장이들이 한땀한땀 만들어서 제공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그 흔적이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두카트는 르네상스 시대 광범위하게 쓰인 금화로, 국가단위 대규모 발주로 그나마 가격 내려쳤는데도 총 한정이 금화 하나보다 더 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78년까지 있던 공장은 1680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당시 플린트락 머스킷이 막 발명되어 열풍이던 시기였는데 머스킷 제조로 돈 좀 번 베레타 가문 대장간이 건물을 증축했고, 이 건물에서 1970년대까지 무기 제조가 이어지다가 베레타92가 미군 제식 권총으로 채택되면서(M9 권총) 그제서야 건물을 옮겼다.




 하여튼 조오오온나게 오래된 총기회사라는 게 공식 문서로 확인되는 만큼 베레타 사는 여기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소규모 장인이 자리잡고 만들던 대장간이 근대를 거쳐 현대까지 형태만 중소기업으로 바꿔서 운영하는 건 이탈리아에서 흔히 발견된다. 사실 지금도 이탈리아엔 대기업보단 소규모 대장간이나 마을기업, 10명 이하 기업들이 사회적 협동조합 체제를 만들어서 지방 경제를 이끌어나가는게 흔하다. 사회적 협동조합의 천국으로 불리는 볼로냐 시가 대표적)







그런데 이런 베레타사의 원조 국밥집 행세에 심기가 불편해진 분들이 계셨으니 바로 오스트리아의 총기 명가 슈타이어 암즈다.




오늘날 이 회사는 불펍식 소총의 표준이라는 AUG로 유명한데




슈타이어 암즈의 기원이 되는 양반은 무려 1164년에 태어나 1192년에 사망한 슈티리아(Styria) 공작 오토카르 4세(Ottokar IV)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슈타이어(Steyr) 지방이 슈티리아 변경백국(Margrave of Styria)으로 불렸던 시기 십자군 전쟁에서 전사한 아버지를 이어 이 지방을 다스리던 오토카르 4세가 철이 나오는 에르츠베르크 광산 옆에 대장장이들을 불러 큰 규모의 대장간을 만들었는데, 이후 13세기에 오토카르 가문의 대가 끊기고 바벤베르크 가문이 슈티리아를 다스렸으며, 1287년 합스부르크 가문에서 이 슈티리아 지방의 대장간에 검 제작에 대한 특권을 주면서




오늘날 슈타이어 사로 이어진다……라곤 하지만, 그렇다고 슈타이어 사를 가장 오래된 총기회사로 치기에는 몇 문제가 있다.






1. 그래서 님들 '총을' 만들기 시작한 시기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원래 슈티리아 대장간이 만들던 것은 '검' 이었고, 앞서 말했듯 총기 제작은 실력 좋은 대장장이들이 한땀한땀 만들던게 머스킷 시대였는데 일단 17세기 30년 전쟁기에는 확실히 매치락 머스킷을 만들던게 확인되긴 하지만 그래서 언제부터 '총' 그러니까 당시 머스킷을 만들었는지는 아직까지 발주문서가 남아있는 베레타와는 달리 확실히 알 수 없다.




2. 위 1번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일각에서 슈타이어 사의 설립을 1864년이나 잘 쳐줘도 18세기로 봐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슈티리아/슈타이어는 '지역명'이지 베레타처럼 대장장이 이름이 아니고, 오늘날 슈타이어 암즈의 직접적인 기원은 슈타이어 지방의 대장간을 소유하고있던 요제프 베른들(Josef Werndl)이란 사람이 머스킷 장인이었던 아버지를 이어 1864년 설립한 요제프&프란츠 베른들 사(Josef und Franz Werndl & Comp)가 나중에 사명을 슈타이어 암즈로 바꾼것인데




'슈티리아/슈타이어 대장간'이란 것은 베른들 가문의 대장간이 아닌 그 지방의 큰 대장간 혹은 여러 대장간들을 묶어서 부르던 게 아니냐는 논란이 발생한 것.




설령 베른들 가문이 슈타이어에서 수백년간 대장간 일을 하던 이들이라고 해도, 정체성 면에서 보았을 때 중세 슈티리아 지방의 대장간이 베른들 가문의 회사로 이어진다고 보는게 맞냐는 것이다. 이 점에선 당장 1680년대에 세워진 건물이 아직까지도 내려오는 베레타에 비해 확실히 딸리는 편.






여하튼 그래서 슈타이어 사는 은근히 '우리 중세시대부터 영업했어요 호홍' 하면서도 공식적으로 세계 최초 총기 메이커를 자처하는 베레타에 덤벼들지는 않는 편이다.






요약: 나토 총기제작자 건물중 아직까지 내려오는 기업이 두 곳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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