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영원천황제는(奉永遠天皇帝, 영원한 하늘에 의해 봉해진 황제, 즉 몽골 황제) 일본 국왕에게 다음과 같이 이르노라.


짐은 너희 일본과 화호를 맺고 좋은 이웃으로써 두 나라가 옛 관계(조공책봉관계)를 회복하고 너에게 인신과 고명을 내려 일본 국왕으로 책봉하여 너희 왕실의 근본을 탄탄히 만들어 주고자 하는 뜻이 있어 너희 나라가 우리 나라에 칭신하기를 명하였도다.


그러나 너는 이러한 짐의 뜻을 무시하고 짐이 보낸 칙사들을 모욕하고 내쫓았고, 우리나라가 오로지 선의로써 명한, 너희 나라가 근본 없는 국가와 교류하는 것을 방지케 하고자 하는 선량한 목적으로써 우리 대몽골국에 너희 나라의 외국과 통교하는 권리를 양도케 하는 것, 


너희의 강역을 보호하고자 우리 대몽골국의 정예한 군사 20만을 너희 강역에 주둔케 하는 것을 것, 


정치를 관장하는 자들이 잘못된 정책을 펴 너희 인민의 삶이 피폐해지는 것을 방지코자 우리 관료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설치를 거부하였으며,


하물며 너희 인민이 선량한 우리 대몽골 신민에게 폭력을 휘두른 주모자들과 그 가족을 모두 붙잡아 압송하라는 준엄한 명꺼지 무시하고, 감히 먼저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 꾸짖는 사신을 보낸 이후엔 법을 개정하고 군사를 창설하여 우리 나라에 대항하고자 하는 뜻을 그대로 드러내었으니 천자를 모욕함이 하늘에까지 닿았도다.


짐은 너희 버러지 같은 섬나라 족속들에게 속죄의 기회를 수도 없이 주었으나, 너희는 스스로 그 기회를 걷어차고 우리 나라에 대항하고 천자를 모욕하고자 하는 의지를 그대로 드러내었으니, 더는 이를 간과할 수 없게 되어 정의로운 군사를 일으키게 되었도다.


너희 인민이 한마음 되어 저항한다 한들, 중원과 삼한을 정벌하고, 서역의 여러 나라를 멸한 우리 군사를 이길 수 없음은 잘 알 것이다.


너희 나라가 그토록 중요시하며 학생에게 가르치는 신풍(가미카제)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일본 국왕이 대도로 와서 짐의 앞에 엎드리며 대죄를 청하고, 참람한 칭호를 폐기함과 전번의 세 가지 요구를 받아들이며, 군사를 폐지하여 싸우고자 하는 뜻을 접는다면 짐 역시 군사를 물려 너희 인민과 장졸들을 도륙하지 아니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항복을 거부한다면, 너희 인민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도륙되고, 너희가 참람한 국호(일본 제국)을 칭하며 점령지에서 '군사를 위로하는 방책'을 위해 여인을 징발한 것과 같이 너희의 여인들 또한 그리 될 것이다.


짐은 부디 국왕이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겠답시고 인민을 사지로 내모는 간악한 짓을 부디 하지 말며, 현명한 선택으로 나라와 인민을 보존하기를 바라는 바다.


더 할 말이 없으니,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