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뭘 깔 때는 혹독하게 까는 편인데

이 조1선 천지가 아무리 병신 같아도 아예 안 된다는 말은 안 하게 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고 재밌게도 그 이유가 이승만 때문임

정확히는 장택상의 이승만 회고를 읽고나서였음

장택상이 누구인지 모른다면 야인시대 2부 ㄱㄱ

친일파 집안의 부유한 자식이었지만 독립운동에 투신했고

경찰을 재건하기 위해 일제 때 자기를 고문했던 인간을 다시 경찰에 복직시키끼까지 한

이 사람도 조병옥과 비슷한 야인급 인물임


"이 박사는 애국자였다. 그의 애국은 거의 종교적 신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박사는 자기 조국을 비판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분의 사고는 '조국이면 그뿐이지 잘잘못 간에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나 자신이 이 박사를 소년 시절부터 모셔왔지만 '조선 사람은 할 수 없어.'하는 말을 들어보지 못하였다. 이것은 흔히 우리들 사이에 쓰고 있는 말이지만 이 박사의 사전에서는 그런 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분은 이와 반대로 흔히 '외국 사람은 할 수 없어'하는 말을 많이 쓰고 있었다.


이 박사는 오락을 몰랐다. 주량은 물론이고 장기, 바둑 등 모든 실내 오락도 이 박사는 문외한이었다. 만일 그것을 오락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글 쓰는 오락은 끊임없이 하고 있었다. 그것은 대부분 조국의 사정을 외국 정부나 정당인에게 알려주는 글이었다. 그분의 이 습성은 대통령이 된 후에도 쉴 새 없이 가지고 있어서 측근자들이 '이 박사의 타이프라이터는 단명'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정계비사 사실의 전부를 기술한다: 현대 주역들이 실토한 미공개 정치 이면 비사" 中


지금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노답이라는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진짜 희망도 안 보이는 엄혹한 시절에 빛의 이승만은 자학은 커녕 양놈도 이건 못 할걸? 이란 말을 달고 살았다니.

이것을 읽으니 내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해지더라, 확실히 인간 이승만은 부정할 수 없는 애국자였다

물론 어둠의 런승만에는 다른 면에서 감탄이 나오지만 어쨌든

저 시절 사람들은 정말 진심이었구나라는 것, 나 같은 쭈글이가 저 야인들의 시대에

태어났다면 절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