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 속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 리투아니아가 12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리투아니아 LRT 방송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는 연임에 도전하는 기타나스 나우세다 현 대통령(무소속)과 잉그리다 시모니테 총리(조국연합) 등 모두 8명이 출마했다.


지난달 10∼21일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 나우세다 대통령이 35.2%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변호사인 이그나스 베겔레 후보(무소속)가 12.3%, 시모니테 총리가 10.2%로 뒤쫓고 있다.


외신들은 나우세다 대통령이 최다 표를 얻더라도 과반에는 미치지 못해 최다 득표 후보 2명이 오는 26일 결선 투표를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서 국방·외교·안보를 맡는다. 이번 대선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 국경을 접한 러시아·벨라루스와 외교 관계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1990년대 초반 발트해 연안 에스토니아·라트비아와 함께 옛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는 친 서방 정책을 펴면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후보 가운데 베겔레는 현 정부 기조와 달리 우크라이나에 승산이 없으므로 평화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선 투표일에는 이중국적을 금지한 헌법 조항 개정 여부를 두고 국민투표가 함께 진행된다. 현재 리투아니아에서는 외국 시민권을 획득하면 리투아니아 국적은 자동으로 상실된다. 리투아니아 인구는 독립 직후인 1991년 370만명에서 2022년 283만명으로 31년 동안 23.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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