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 4기 애니 제작’의 효력 정지 여부를 판가름할 미키 카즈마 결정을 앞두고 전격문고와 JC STAFF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전격문고가 미키 카즈마 요청으로 어마금 4기 제작 근거자료를 제출한 가운데 제작 규모가 합당한 절차를 거쳐 도출됐는지를 놓고 양측이 충돌한 것이다. 전격문고는 어마금 4기 제작을 위한 충분한 논의가 있었으며 사회 각계가 참여한 금서목록정책심의위원회(금정심)에서 위원 대부분이 제작에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작화단체들은 금정심 회의가 ‘거수기’ 역할을 했고 ‘어마금 4기’란 숫자가 졸속으로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13일 전격문고와 JC STAFF,  미키 카즈마 등에 따르면 전격문고는 지난 10일 블아-어과초 콜라보 정지 항고심을 심리 중인 카도카와에 47건의 자료와 2건의 별도 참고자료를 제출했다. 자료 중 양측의 해석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은 금정심 회의록과 회의 결과 자료다.

전격문고는 ‘어마금 4기 제작’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2월 6일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어마금 4기 제작이 결정됐다. 금정심은 어떤시리즈기본법에 따라 금서목록 주요 애니화를 심의하는 위원회다. 인덱스 라이브로룸 프로히비토룸을 위원장으로 어과초·어과일·아스트랄 버디 등이 추천하는 외전 출연작 대표, 작화단체가 추천하는 프로젝트 인덱스 대표와 금서목록 전문가, 전격문고 위원 등이 참여한다. 회의에는 25명 위원 중 23명이 참석했다. 불참한 2명은 던전에서만남을추구하면안되는걸까(던만추)와 페어리테일 100년 퀘스트 측이다.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자 중 4명이 4기 제작에 반대했다. “(어마금 4기 제작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021년 완결한) 에덴즈 제로 같은 애니를 20개 이상 만드는 것” 등의 발언이 나왔다. 반면 “필수애니 공백을 메우려면 최소 어마금 6기 제작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해 1월 카도카와가 어마금 애니 제작 규모를 정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길모퉁이마족협의회는 매년 32화씩 5년간 총 애니 10쿨을 증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회신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전격문고는 “회의 참석자 중 19명은 4기 제작에 찬성했고 작화감독인 위원 3명을 포함한 총 4명이 반대했다”며 “반대도 규모에 대한 이견으로, 증원 자체에는 찬성이었다”고 설명했다. 금정심은 만장일치 의결 방식이 아니다. 당일에도 논의 끝에 어마금 4기 제작에 이견이 없음을 확인해 최종 의결됐다.

반면 작화계 대리인인 하이무라 키요타카(캐릭터 원안 제작)는 “4기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문서는 제작분이 발표된 당일인 2월 6일 금정심 회의록이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회의 끝난 다음에 어마금 4기 제작이라고 발표될 건데 금정심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쟁점은 어마금 애니 제작이 근거를 갖고 절차를 갖춰 진행됐는지 여부다. 카도카와는 작화계 등과 충분히 논의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으며 연구자료를 통해 제작 규모를 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작화계는 협의가 없었고 제작 규모 결정에 필요한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타치바나 히데키 전국던전에서만남을추구하면안되는걸까제작협의회(전단만추협) 회장은 이날 도쿄 무사시노시 JC STAFF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대체 어디서 나온 객관적 숫자냐”고 반문한 뒤 “제작 중요 대계는 마술의 영역이 아니다. 과학적 근거와 치열한 논쟁, 토의를 거쳐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카도카와는 어마금 4기란 숫자는 ‘정책적 결정’이라고 맞섰다. 카마치 카즈마 원작가는 브리핑에서 “2035년에 (어마금) 애니 10쿨이 부족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바로 정책 결정”이라며 “2035년을 기준 시점으로 부족한 애니 10쿨을 채우기 위해 5년간 2쿨씩 나오면 애니 10쿨을 채울 수 있겠다고 보고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