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경 김 위원장의 지시로 고기겹빵(햄버거) 공장이 평양에 세워졌다. 여기서 생산된 고기겹빵이 김대와 김책공업종합대학, 김일성고급당학교 재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공급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자가생들에게도 점심을 싸오지 않게 하고 고기겹빵을 공급했던 것. 고기겹빵이 크기는 작아도 장마당에서 비싼 가격에 거래됐기 때문에 기숙사생들은 이 빵을 모아두었다가 장마당에서 팔고 대신 싸고 양이 많은 음식과 바꾸어 먹었다.


고기겹빵에 들어가는 쇠고기는 어디서 조달했을까. 2001년 유럽에서 광우병이 돌았다. 독일에서만 광우병에 걸린 소가 16마리 발견됐다. 독일은 30개월 이상 소 40만마리를 도축했다. 그런데 북한이 이 쇠고기를 가져가겠다는 의향을 밝혀 모두 2만7000t의 냉동쇠고기가 북한에 들어갔다. 이 쇠고기는 모두 고기겹빵에 들어갔다. 결국 김대를 포함해 북한의 수재들과 특권층들이 다 먹어치운 셈이다.


당시 북한이 독일산 쇠고기를 어디에 소비했는지는 독일 정부나 한국 정부도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그 쇠고기를 누가 먹었는지가 이 글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셈이다.


우스운 일은 지난해 남한에서 광우병 논란으로 인한 촛불시위가 벌어지자 북한 측이 “남조선 인민들의 생명을 팔아먹는 친미 매국노”라면서 남한 정부 비난에 열을 올리고 시위를 적극 독려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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