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7일, 승주는 맞아 죽었다. 선임병 여럿에게 온갖 괴롭힘을 당하다가 최후의 일격을 맞고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군대에서는 맞아 죽은 게 아니라고, 냉동만두를 먹다 질식하여 죽었다고 했다. 그 거짓말에 맞서 10년을 왔다. 거짓말의 책임자를 밝히기 위해 10년을 왔다. 그동안 승주, 아니 ‘윤 일병’은 군대 폭력 피해자를 상징하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지금은 국회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의 긴밀한 연관 검색어가 되었다. 윤 일병 유족은 채 상병 사망사건의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을 보며 “같이 싸워주는 헌병 대장(수사단장)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기적에는 군 인권운동의 최전선에 선 가족의 고군분투 또한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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