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 때 짧게나마 정사챈에서 관리직책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임기 동안 자랑처럼 내세울 것은 커녕 오히려 부끄러웠던 일들만 기억나는 요즈음이지만, 그때 겪었던 몇 가지 일들을 바탕으로 드리고자 하는 말씀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본디, 사챈과 같은 유동인구가 많으면서 의견 차로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다분한 곳에서 관리진을 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특히나, 표현의 강도가 격화 되기 일쑤인 정치 관련 채널에선 더더욱 그러합니다. 도저히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죠. 사람이 감정적으로 격해지게 되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자기 감정을 통제하기가 어려운 것이 이런 정치 관련 주제를 두고 토론하는 곳이니까요.

하지만 여러분, 제가 말하는 것이 반드시 진리이거나 정론이라고 역설할 생각은 없지만, 채널의 관리자가 된 이상 자기 사견은 일단 접어둘 각오가 되어 있으셔야합니다.

관리자가 된 이상 그 어떤 것도, 채널의 안녕 및 안정성, 적어도 최소한 관리자들 자신이 스스로 세운 규정보다 우선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사챈의 그 어떤 규정에도 관리자의 사적 활동을 금지한다는 규정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통념도 없음을 잘 알지만, 관리자가 이미 되신 분들은 자기 사견을 채널에 노출 시키는 빈도를 극도로 줄일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의견을 노출하는만큼 시비가 걸릴 일이 빈발하게 될테고, 시비가 걸리는 일이 많아질 수록 감정 컨트롤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감정 컨트롤에서 벗어나서 실수를 하시는 순간, 당신은 관리자가 아니라 좋은 채널 자체의 공격 목표가 되시는 겁니다. 채널을 수호하고, 관리하고, 이용자들의 권리를 증명하셔야하는 분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거나 방어의 목표가 되어서는 관리자가 된 의미가 없어지십니다!

관리자 여러분, 저는 그저 사챈의 일개 이용자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히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관리자 여러분, 관리자가 되신 이상 자기 자신의 사적인 의견을 내는 것에 극도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리자가 되고자 하시는 분들도 관리자가 된 이후에 자기 의견을 채널에 내는 것을 1/10로 줄일 각오는 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채널을 돕고자 된 관리자로서 채널을 손수 엉망진창으로 흔들리게 만드시게 될 겁니다.

사적 의견 표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지만, 사적 의견 표출을 제어하지 않음으로서 일어나는 상황을 감당하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더 쉽습니다. 활동 기간 얼마 되지도 않긴 하지만, 그 기간 내에 겪었던 일들을 통해 쌓인 경험을 통해 확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가끔씩이라도 어떠한 이슈에 대하여 어떠한 의사를 표명하거나 의견을 표명할 때, 혹은 관리자로서 마땅한 의무를 수행할 때, 한 번이라도 규정을 다시 확인하고 집행하기 전엔 세 번 정도는 머리를 식히고 생각을 하신 연 후에 하시길 권합니다.

제 말을 명심하실 필요는 없지만, 부디 신중히 참고는 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사회 채널의 건전하고 활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