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요다 선에서 역무원 2명의 목숨을 앗아간 하야시 이쿠오(당시 48세)는 평판이 좋은 심장외과 전문의였다. 마루노우치 선에서 승객 1명을 죽게 한 히로세 켄이치(당시 30세)는 와세다대학의 이공학부 응용물리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이었다. 마찬가지로 마루노우치 선에서 200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요코야마 마사토(당시 31세)는 도카이 대학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했다. 히비야 선에서 승객 1명을 죽게 만든 토요타 토오루(당시 27세)는 도쿄대학 이학부의 응용물리학과 출신으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훌륭하고 우수한 연구실의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같은 히비야 선에서 무려 8명의 승객을 죽게 만든 하야시 야스오(당시 37세)는 코우가쿠인 대학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했다.]


도쿄지하철 사린사건을 다룬 무라카미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 중 발췌



옴진리교에 발 담근 사람들 중 상당수가 청년+고학력자+전문직종 출신들의 비중이 높은건 아마 여기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일거임


저 고학력자들도 한때는 사회를 바꿀 수있는 엘리트들이었고 그런 꿈과 포부를 가지고 사회에서 일하던 사람들이였음.


그러나 버블이 꺼진 후 다가온 경제위기, 관료주의의 폐혜와 무능한 정치권에 진저리가 난 엘리트들은 혼란한 사회속에서 방황을 하고 말았고 결국에는 옴진리라는 최악의 사이비종교에 발을 들이게 되었음. 


지금 이거 근데 완전히 이 나라꼴이랑 판박이 아님?


인서울 해서 어찌저찌 졸업을 해도 취업은 커녕 좆소도 들어가기 힘든 청년들, 자신의 삶을 바쳐 기껏 쌓아온 지식들을 써먹을수가 없게된 고학력자들, 이미 포화상태로 더이상 경쟁하기도 힘든 전문직들, 그리고 이걸 방관하기만 하는 정치권.


이렇게 사람들의 심신이 피폐해질때마다 언제나 등장한 것이 사이비종교였음. 


이건 비단 옴진리교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민사원이라던가 일제시절의 백백교라던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적으로도 그랬음. 


난 조만간 이제 이상한 신흥종교세력이 나타나서 이나라 청년층들을 감언이설로 꼬드긴 다음 옆동에마냥 독가스 테러 같은거 한번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는 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