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가 정신에 영향을 준다는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음, 책이나 영화를 보고 감명받았다는 얘기가 왜 나오겠음.

다만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 자체는 각자 살아온 인생, 천성으로 형성된 가치관에 따라 달라짐.


Two men look out the same prison bars; One sees the mud, and one the stars.
두 사람의 죄수가 같은 창살 너머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한 죄수는 진흙탕을 보았다. 다른 한 죄수는 별을 보았다.
프레드릭 랭브리지(Frederick Langbridge), <불멸의 시(A Cluster of Quiet Thoughts)>


약간은 벗어난 인용인 것 같긴 한데, 같은 상황에 빠진 사람이라도 이처럼 다름.

밖에서는 젊잖은 사람이 집에서는 프로레슬링을 좋아할수도 있고, 하루 일과 마무리가 음란물 시청과 자위행위일수도 있음.

이미 적절한 가치관이 형성되고 사회화가 된 사람이라면 그래도 괜찮음, 개인 프라이버시고, 그 자체가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선 방해할 이유도 없으니까.


결국 시민들이 경계해야 할 건 적절한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한 어린이들이 폭력/음란 매체를 너무 어릴적부터 접하지 않도록 하는거임.

이게 정상이 아니라, 단지 여흥을 위해서 잠시 선로를 일탈하는 것 뿐임을 제대로 인지할 나이가 될 때까지 이런 매체를 접하는걸 막는거지.

그리고 이건 가정에서 할 일임, 국가는 흐릿한 경계선을 그어주고, 이를 명백하게 넘어옴이 분명한 자들에게 철퇴를 먹이는 역할이 있을 뿐이고.


https://www.youtube.com/watch?v=fgS4a3LDwHg

이런걸 모두 국가에 맡겨두는건 검열의 명분을 줄 뿐이고, 나아가 창작자의 창의성을 거세하는 일임. 

음악에 야한 가사를 못 넣으면 프린스같은 전위적인 예술가가 몇명이나 세상에 나올 수 있었겠음?


한국인들은 국가가 뭘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어서 그런 면도 분명 있음.

다만 자유주의를 표방할거라면 '선을 넘으면' 제제해야 한다는 것과 '선을 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의 차이점은 구분해야 한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