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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일본의 엔화 약세로 인해 외국인들은 일본을 쇼핑과 관광의 천국으로 여기고 있지만, 일본인들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 엔화 약세는 일본 제조업체들에게는 호재이지만, 국민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미국과의 경제력 격차를 벌리고 있다.
• 일본은 과거 세계 2위 경제대국이었지만 현재는 4위로 밀려났으며, 엔화 약세는 수입 식품과 연료 가격을 끌어올려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 일본의 번화가와 스키장은 외국인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현지인들이 엔화밖에 없는 상황이다.
• 엔화 약세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은 많아지고 있지만, 일본 국민들 사이에선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은 달러와 유로를 들고 있는 외국인들의 천국이 되고 있는 한편, 엔화만 가진 대다수 일본인들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소식의 중요성(Why it matters): 엔화 약세는 일본 제조업체들에게는 호재이지만, 국민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미국과의 경제력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습니다.
- 일본은 과거 세계 2위 경제대국이었지만 현재는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4위로 밀려났으며, 곧 인도와 영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엔화 약세는 수입 식품과 연료 가격을 끌어올려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큰 그림(The big picture): 긴자와 같은 번화가나 니세코 같은 스키장은 부유한 외국인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엔화밖에 없는 현지인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으며 그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 일본은 마치 개발도상국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1960년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 이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입니다.
자세히 보기(Zoom in): 오사카의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구로몬 시장에서는 초밥, 회, 문어 같은 음식을 파는 상인들이 영어로 "Sushi, sashimi", "Cheap, cheap!"을 외치며 장사합니다.
- 콜라 1캔에 2.6달러, 문어 8마리에 6.5달러 하는 가격은 현지인들에겐 그리 싼 편은 아닙니다.
- 하지만 상인들은 "관광객들에겐 비싼 게 아니다"라며 가격을 정당화합니다.
상황 설명(State of play): 고급 와규 식당 밖에서는 관광객들이 스테이크를 사 먹기 위해 줄을 서 있지만, 정작 그 식당에서 요리하는 셰프들조차 와규를 거의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 워낙 비싸서 맥도날드나 저가 식당에서 밥을 때우는 게 일상이라고 합니다.
- 한편 미국에서 온 관광객은 35달러에 최고급 와규를 먹었다며 "정말 싸다"고 말합니다.
행간을 보면(Between the lines): 일본의 자부심이 엔화 가치와 같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입니다.
-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인력거꾼은 "엔화 가치가 일본의 가치를 대변한다면 너무 낮다"고 말했습니다.
- 교토의 길거리 가수는 "전쟁 전 일본이 얼마나 가난했는지 아느냐"며 "지금은 굶어 죽는 사람이 없다"고 위안을 삼았지만, 후한 팁은 늘 외국인에게서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숫자로 보는 현황(By the numbers): 지난해 말 1달러에 115엔 수준이던 환율은 현재 1달러에 155엔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1990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 4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은 30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1분기 관광 지출액도 엔화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 엔화 약세 덕분에 도요타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고, 일본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앞으로의 전망(What's next):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엔화 약세를 활용해 해외 매출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엔화 가치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다만 엔화 약세로 수입품 가격이 올라 실질 임금이 타격을 입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막후 상황(Behind the scenes): 엔화 약세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 식당, 관광지 등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 하지만 이들을 상대하는 일본인 노동자들의 처우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 한 식당 사장은 "손님들이 비싸다고 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선 싼 거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이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Yes, but): 일본 국민들 사이에선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두 아이의 엄마인 한 상인은 "엔화 약세로 일본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호주로 이민 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전직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엔화 약세는 미국 제조업에 재앙"이라며 바이든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