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이라도 더 하고싶고 무슨 게임마냥 실력이 느는 것도 좋아.

근데 이짓해서 돈 벌어봐야 의료소송 한 방 걸려서 

몇억 뜯기면 길바닥에 나앉겠구나 생각하는 동기들은 다 말렸음.

날 걱정해서 말려주는 걸 이해하고 있어서 뭐라 하진 않았다.


걔네는 내가 미국에 유산 상속받는 걸 아직 몰라서 그렇겠지만

솔직히 의사로서 일을 더 할 수 없거나, 고소당한 의사 딱지 붙어서

의욕 상실한 상태로 끼니 걱정해야 할 처지라면 나도 이 짓을 할까 싶음.


목숨 갈아넣어가며 인술 베푸는 의사 듣기엔 좋은데 
그건 그냥 불특정 다수를 위해 십자가에 올라간 희생양으로밖에 안 보임.

그렇게 우리 선배 세대가 수도 없이 희생되어왔고, 이제 세대가 바뀌어서

그것에 저항하는 형태가 이런 식으로 표출된 게 아닌 가 싶다.


즉 의료대란은 하나의 계기일 뿐, 언젠가는 이 비슷한 일은 반드시 벌어졌을거라 보고 있음.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원래 있었어야 할 형태로 의료가 다시 재구축되는 게 아닌가 싶다.

종착역이 미국일지 영국일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 일반 국민 입장에선 좋았던 옛날을 그리워하게 될 거라 장담함.